서울 한복판 아찔한 싱크홀, 땅 밑 안전 방치 안 된다 [사설]

2024. 9. 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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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서 땅꺼짐(싱크홀)으로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벌어진 데 이어 지난달 31일 종로와 강남구 역삼동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아찔한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도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해 서울에서 발생하는 20여 건의 싱크홀 중 절반은 낡은 하수관로 공사에 따른 지반 침하가 원인이다.

최근 몇 년 새 서울시의 땅꺼짐 탐사와 예방 조치 강화로 예전보다 사고가 많이 줄어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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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서 땅꺼짐(싱크홀)으로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벌어진 데 이어 지난달 31일 종로와 강남구 역삼동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아찔한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도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도로에서 싱크홀까지 예상하고 주의 운전하는 사람은 드물다. 차량 속도가 빠른 심야에 발생한다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서울시는 땅 밑 안전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규모는 가로 6m, 세로 4m로 깊이는 2.5m였다. 뒤차의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보면 지반이 꺼지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은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땅으로 꺼졌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노부부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일대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후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인근에서 진행 중인 사천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 미사용 기존 상·하수도관, 올여름 강수량 등 영향을 심층분석 중이라고 한다. 한 해 서울에서 발생하는 20여 건의 싱크홀 중 절반은 낡은 하수관로 공사에 따른 지반 침하가 원인이다. 최근 몇 년 새 서울시의 땅꺼짐 탐사와 예방 조치 강화로 예전보다 사고가 많이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수도관 파손 때문이 아니라면, 통신관·가스관 등 지하에 매설된 여러 시설물들을 종합적으로 탐사·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 이번 사고 지점도 서울시가 3개월 전 탐사했지만 당시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싱크홀은 발생 지점만 메우는 땜질식 처방으론 원천적인 사고 예방이 힘들다. 지표투과레이더 등을 이용해 서울 전역의 지반 탐사 주기를 늘리고, 지하 매설물과 도로변 공사 때는 토사가 유실되지 않고 지반이 제대로 다져졌는지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서울시는 기존 싱크홀 대응 방식에 허점은 없었는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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