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사진 결합한 문학장르 ‘디카시’ 부산서 전문 계간지 창간

조봉권 기자 2024. 9. 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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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간결한 운문을 결합해 새로운 예술 효과를 내는 문학 장르이다.

부산디카시인협회(회장 정유지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경남정보대 센텀캠퍼스에서 협회 창립 1주년 기념행사를 열면서 디카시 전문지 '한국디카시' 창간호(사진) 발간 축하 행사를 함께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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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디카시인협회 1주년 맞아 ‘한국디카시’ 창간, 기념 행사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간결한 운문을 결합해 새로운 예술 효과를 내는 문학 장르이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사회의 초연결성 확장이 문학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시민의 욕구와 만나 태동했고 21세기형 예술 장르의 하나로 완연히 자리 잡았다. 부산에서 전국을 아우르는 디카시 전문 계간지가 창간됐다.

지난달 24일 열린 ‘한국디카시’ 창간 기념 행사. 정유지 편집인 제공


부산디카시인협회(회장 정유지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경남정보대 센텀캠퍼스에서 협회 창립 1주년 기념행사를 열면서 디카시 전문지 ‘한국디카시’ 창간호(사진) 발간 축하 행사를 함께 펼쳤다. 이 잡지는 글로벌디카시연구소(대표 이강호)가 발행하며 계간으로 나온다. 정유지 교수가 편집인과 편집주간을 맡았다. 국내 편집위원 4인과 함께 해외 편집위원 6인을 두었다. 해외 편집위원이 활동하는 나라는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인도이다.


정유지 회장은 “디카시란 디카와 시의 합성어로, 사진과 함께 다섯 줄 이내의 시를 실시간으로 브런치 스토리 등 온라인 문학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는 디지털 문학 장르”라고 정의했다. 그는 “5행 이하의 한글 문화 콘텐츠로 세계와 소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다. 국제도시 부산에서 디카시 전문 계간지를 창간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창간호는 내용을 흥미롭게 구성했고, 다양한 문학인이 참여해 풍성하다. 여는 디카시의 주인공은 축구인 김판곤 울산 HD FC 감독(전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제목은 ‘챌린저 challenger’. 김 감독은 무성히 자라 마치 장벽처럼 서 있는 식물을 찍고, 이렇게 썼다. “철벽수비 라인을 제대로 뚫지 못하면/한 방에 역습당할 수 있다//내 인생 포지션은 도전자”(전문)

디카시는 한국에서 탄생한 장르다. 한국이 원조인데,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가 선구자이다. 정유지 회장은 창간호 축사에 “2004년 한국의 이상옥 교수에 의해 ‘디카시운동’이 시작된 것은 선지자적 안목이 있었던 덕분이다. 세계문학사에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올해가 디카시 발원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고 썼다.

이상옥 대표는 창간호에 ‘디카시 창작입문-고성이 발원지인 디카시 운동’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경남 고성이 디카시가 세계 처음으로 시작해 뿌리내린 곳임을 거듭 밝혔다. 많은 기성 시인이 작품을 실어 디카시의 확장을 실감하게도 했다. 공광규 김남호 김언 복효근 송찬호 이달균 이대흠 이원규 이정록 최정란 등 시인 30여 명이 디카시를 실었다. ‘열린 디카시’ ‘영역 디카시’ ‘디카시로 쓰는 여행기’ ‘청소년 디카시’ ‘해외 디카시’ 등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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