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년 넘어 기뻐” 스트레이 키즈, 체조경기장 씹어먹은 극락 라이브[공연보고서]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극락의 라이브였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체조경기장 지붕을 뚫을 기세로 새 월드 투어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9월 1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3번째 월드 투어 'dominATE'(도미네이트)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전 세계 18개 지역에서 42회 규모로 펼친 두 번째 월드 투어 'MANIAC'(매니악)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월드 투어 'dominATE' 첫 공연이다. 8월 24일과 25일, 31일 세 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전석 매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멤버들은 마지막 공연에서도 체조경기장을 빈틈없이 메워 준 STAY(스테이, 스트레이 키즈 공식 팬덤명)들과 뜨거운 숨을 나눴다.
2018년 3월 'District 9'(디스트릭트 나인)으로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메가 히트곡 중 하나인 '소리꾼' 가사처럼 나무랄 데 없는 일당백 셀프 프로듀싱 역량을 토대로 '특' 클래스 '소리꾼'으로 거듭났다.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도 접수했다. 2022년 3월 발표한 'ODDINARY'(오디너리)를 필두로 5개 앨범 연속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신보 'ATE'(에이트) 타이틀곡 'Chk Chk Boom'(칙 칙 붐)으로 메인 송 차트 '핫 100' 49위를 기록하며 3연속 진입에 성공한 것. 이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 투어 타이틀 'doninATE'에 세계 곳곳의 대형 무대를 씹어 먹겠다는 포부를 녹였다.
'MOUNTAINS'(마운틴스)로 막을 올린 스트레이 키즈는 '소리꾼', 'JJAM'(쨈), 'District 9'(디스트릭트 나인), 'Back Door'(백 도어), 'Chk Chk Boom'(칙 칙 붐), 'TOPLINE'(탑라인), 'Super Bowl'(슈퍼 볼), 'COMFLEX'(콤플렉스), '락 (樂)', '또 다시 밤', 'Lonely St'(론리 스트리트), 'Social Path'(소셜 패스), '죽어보자', 'ITEM'(아이템), 'DOMINO'(도미노), '神메뉴'(신메뉴), '특', '거미줄', 'MANIAC'(매니악)을 연달아 열창했다.
120분여의 러닝타임 내내 스트레이 키즈 특유의 멋과 여유가 넘쳐흘렀다. 여덟 멤버들은 지난 두 번째 투어에서 일본 돔과 북미 스타디움 공연을 통해 다진 내공을 기반으로 중앙 무대와 돌출 무대는 물론 양 사이드까지 곳곳을 부지런히 누비며 탁월한 무대 운용력을 몸소 증명했다. 무엇보다 K팝 4세대 그룹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군의 라이브 실력이 빛났다. 이번 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합을 맞춘 라이브 밴드팀과의 시너지도 흠잡을 데 없었다.
승민은 "월드 투어 'dominATE'가 시작됐다. 오늘 (서울 공연의) 마지막 공연이다. 정말 오랜만에 저희가 새로운 투어를 시작하며 무대를 맛있게 씹어 먹어 봤는데 어떠셨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리노는 "이제 워밍 업이니까 점점 발전해 나가는 여러분의 텐션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진은 "여러분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커진 스케일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게 돼 너무너무 기쁘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은 "역대급 투어의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만큼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새로운 무대를 준비했다"며 새로운 동반자인 라이브 밴드팀을 언급했다. 방찬은 "아주 멋진 분들이다"며 밴드의 일원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번 투어의 백미는 최초 공개된 8인 8색 미공개 솔로곡 무대였다. 한은 자유로운 록스타 감성의 'Hold my hand'(홀드 마이 핸드)를, 리노는 청량한 매력의 'Youth'(유스)를, 승민은 섬세한 보컬에 기타 연주를 곁들인 '그렇게, 천천히, 우리'를, 현진은 아티스틱한 개성이 녹아든 'So Good'(소 굿)으로 단체 무대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터트렸다.
리더이자 맏형 방찬은 복근 공개로 치명적인 섹시 미를 더한 'Railway'(레일웨이), 막내 아이엔은 도발적이고도 감각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HALLUCINATION'(할루시네이션), 필릭스는 특유의 비현실적 매력이 깃든 'Unfair'(언페어), 창빈은 강렬한 에너지의 'ULTRA'(울트라) 무대를 펼치며 각자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연 말미 승민은 "이번 투어를 통해 새로운 챕터를 여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멤버들, 많은 스태프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창빈은 "여러분의 함성이 저희에게 큰 힘을 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필릭스는 "스테이 사랑과 응원, 에너지가 저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또 좋은 모습으로 우리 스테이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며 미소 지었다. 현진은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는 건 여러분과 앞으로 좋은 추억 많이 쌓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래오래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아 보자"고 말했다.
'I Like it'(아이 라이크 잇)과 'CASE 143'(케이스 원포쓰리), 'My Pace'(마이 페이스),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MIROH'(미로)로 구성된 앙코르 무대에서는 못다 한 소감을 밝혔다. 아이엔은 "여러분 덕분에 오늘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창빈은 "이렇게 마지막 서울 공연이 끝나 저희도 아쉽다. 이젠 무대를 하기 전에 긴장을 하지 않는다. 떨리지 않는다. 그냥 설렌다. 근데 첫 서울 공연을 했을 때 진짜 긴장을 많이 한 상태로 올라왔다. 스테이가 소리를 많이 질러 줘 긴장을 풀고 무대를 잘할 수 있었다. 투어 타이틀처럼 저희는 무대를 씹어 먹은 것 같고, 우리 스테이는 관객석을 씹어 먹었다. 이건 역할놀이다. 우리가 평생 씹어 먹을 수 있는 순간들이고, 평생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가 뚜껑이 날아갈 정도의 텐션을 보여 주셨다. 어제 휴대전화 충전을 안 하고 여러분이 충전을 하신 것 같다. 너무너무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이 에너지 받아 앞으로 남은 투어들 건강하고 재밌게 즐기다 오겠다. 저희는 떠나는 게 아니라 잠깐 가서 우리 음악과 무대 더 많이 알리고 올 테니 기다려 달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리노는 "저희가 떠나는 게 아니다. 잠깐 여행을 갔다 올 테니까 기다려 달라. 다시 서울에 와서 콘서트를 한다고 했는데 없다? 하 참"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콘서트라고 생각한다. 쉽지만은 않은 콘서트였다. 긴장보다 즐기자는 마음이 큰데 컴백 활동과 여러 가지가 겹치다 보니까 부담감이 생겼고, 어떻게 해야 멋있게 보여드리고 만족시킬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다. 4회 공연을 해 보니까 역시 스트레이 키즈는 무대 체질이다. 여러분이 즐겨 주시니까 그런 걱정 따위 날아가버리는 마법을 보여 주셨다. 여러분이 저희의 원동력이고, 저희가 여러분의 원동력이고 싶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승민은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까 오늘이 9월의 첫날이더라. 올해도 어느덧 4분의 3이 지나가고, 진짜 한 조각 남았다. 콘서트 준비하고 이렇게 4회 공연까지 하며 올해 달려온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멤버들도 그렇고 저도 많은 일들을 겪으며 많이 성장했다. 스테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매 순간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비록 저도, 멤버들도 장난도 많이 치지만 무대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이라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와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창빈은 "팬미팅에서 마의 7년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을 책임질 수 있는 스트레이 키즈가 돼서 너무 기쁘다. 멤버들도 고맙고, 많은 JYP 식구 분들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스트레이 키즈 모든 멤버는 JYP와의 내년 초 전속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7월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공연 객석에는 선배 가수 김재중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직속 선배 트와이스 정연, 직속 후배 넥스지(NEXZ) 등 연예계 동료들이 자리했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스트레이 키즈는 9월 28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을 필두로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 시드니 알리안츠 스타디움,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 방콕 내셔널 스타디움,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마디아 스타디움 등에 입성해 자체 최대 규모 투어를 전개한다. 대규모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공연만 6회다. 향후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 지역 공연을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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