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패럴림픽] '28년만의 패럴림픽, 일찍 끝내지 않겠다' 여자 골볼대표팀, 극적으로 8강행 성공

이원만 2024. 9. 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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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8년만에 다시 돌아온 패럴림픽 무대다.

한국 여자골볼 대표팀은 '끝까지 간다'의 정신으로 바늘구멍 같았던 8강행의 관문을 통화하는 힘을 보여줬다.

정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골볼 대표팀이 2024년 파리패럴림픽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골볼대표팀은 조별리그를 1승1무1패로 마무리하며 조 3위를 기록, 8강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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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려 28년만에 다시 돌아온 패럴림픽 무대다. 한국 여자골볼 대표팀은 '끝까지 간다'의 정신으로 바늘구멍 같았던 8강행의 관문을 통화하는 힘을 보여줬다.

정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골볼 대표팀이 2024년 파리패럴림픽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 골볼대표팀은 1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아레아파리 쉬드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6위의 강팀 캐나다를 상대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골볼대표팀은 조별리그를 1승1무1패로 마무리하며 조 3위를 기록, 8강전에 올랐다.

투혼으로 통과한 조별리그였다. 한국은 지난 30일 열린 일본과의 1차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어렵게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그러나 1일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6대1로 꺾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을 되살렸다.

운명이 걸린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세계 6위의 강팀 캐나다였다. 한국은 철저한 수비로 캐나다의 공세를 막아낸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양팀이 1골도 넣지 못한 첫 번째 경기였다. 그만큼 양팀의 수비가 단단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물론 한국이 처음부터 '무승부 전략'을 펼친 건 아니다. 주장 김희진(30)을 앞세운 한국은 서민지(23)와 심선화(32)를 양쪽에 배치하며 경기 초반부터 캐나다를 몰아세웠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왔지만 방향성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정은선 대표팀 감독은 "몇 차례 기회가 왔는데, 조금 더 세밀하게 공격을 했다면 최소한 1점은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캐나다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마지막 종료 버튼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나다전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4점을 기록해 캐나다와 동률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캐나다에 밀려 조 3위를 기록했다. 파리패럴림픽에서는 8개팀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순위에 따라 8강이 편성된다.

한국의 8강 상대는 C2조 2위다. 정 감독은 "1일 오후 9시 45분부터 열리는 중국과 이스라엘의 결과에 따라 중국, 튀르키예, 이스라엘 중 한 팀과 만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극적인 8강행에 기뻐할 겨를이 없다. 8강 승리를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켜야 한다.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던 서민지는 캐나다전 막판 힘이 빠져 공을 제대로 못 굴리는 모습을 보였고, 에이스 심선화는 공을 놓치기도 했다. 정 감독은 "경기 전에는 선수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조별리그 3차전이라 긴장을 한 것도 있고 골이 안터지다보니 선수들이 욕심을 낸 것 같기도 하다"며 "내일 하루 쉬면서 회복 훈련을 잘해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중국(세계 7위)이나 튀르키예(세계 1위), 이스라엘(세계 5위) 모두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팀들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어 어떻게 갈 지 모른다. 안대까지 차고 던지는 터라 거함을 격침할 수도 있다. 정은선 감독은 "모두 공격력이 강한 강팀이다. 특히 공을 바운드시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수비를 내려 이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다 보면 공격에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분명 수비에서 허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틈을 잘 노려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8년 만에 나선 패럴림픽 무대. 한국 여자골볼 대표팀이 얼마나 오래 버틸 지 주목된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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