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탈출·인명구조… 실제 같은 상황서 52주 맹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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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습니까? 큰 목소리로 이함(離艦)을 외치고 안전하게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해양경찰교육원 선박안전실습장.
여기로부터 멀지 않은 해양구조훈련장에서는 거센 바람이 불면서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총 52주(외부관서 실습 12주 포함) 동안 체력단련을 시작으로 수영 및 인명구조, 해상 안전관리 등 기본 과정을 수료해야 일선에 배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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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입교 교육생 169명 훈련
침몰 선박·강풍·폭우 상황 등
‘바다 위 재난’ 고강도 모의훈련
“위기 순간 대응·복구 역량 강화”
“준비됐습니까? 큰 목소리로 이함(離艦)을 외치고 안전하게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다음으로 자리를 옮긴 지하 1층. 기울어진 선박을 직접 느끼고 벗어나는 체험이 진행됐다. 직접 안으로 들어가니 15㎡ 남짓한 선실을 본떠 만들어진 공간이 나타났고, 교수의 안내에 따라 기울기가 선택됐다. 먼저 30도에서는 순간적으로 몸이 한쪽으로 쏠렸다. 곧이어 45도로 각도를 높이자 몸의 균형을 잡기는커녕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이 수치는 2014년 4월 단원고교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라고 교육원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장비 바닥은 미끄러움 방지 매트로 그나마 정지 상태가 유지된다. 하지만 실제 여객선은 더욱 미끄러운 데다 핸드레일을 잡기도 어려워 위험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로부터 멀지 않은 해양구조훈련장에서는 거센 바람이 불면서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흡사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착각할 만큼 “웅, 웅∼”거리는 기계음에 폭풍우와 2m 수준의 너울이 쳤다. 그러자 한편에 배치한 모형헬기가 공중으로 솟구쳤고, 베테랑 대원들이 익수자를 구하려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내던졌다. 파도에 맞선 지 5분쯤 지났을 때 조난자가 무사히 구조되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재 교육원에서는 지난 1월에 입교한 169명의 신임 교육생이 고강도 일정을 소화 중이다. 총 52주(외부관서 실습 12주 포함) 동안 체력단련을 시작으로 수영 및 인명구조, 해상 안전관리 등 기본 과정을 수료해야 일선에 배치될 수 있다. 해양경찰청 부속 해양경찰교육원은 전남 여수에 둥지를 마련한 지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 양성’을 목표로 2014년 13개 훈련장과 4000t급 ‘바다로함’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전문시설이 도입됐다. 김종욱 해경청장은 “국민 위기의 순간에 최선 대응과 복구가 이뤄지는 전문역량을 길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글·사진 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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