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말 바꾼 해리스…낙태 놓고 오락가락 트럼프

김희국 기자 2024. 9. 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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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입성을 놓고 맞붙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요 쟁점에서 약한 고리를 노출해 공격을 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셰일가스 추출법에 관해 반대에서 허용으로 입장을 바꿨다가 비난받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와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보수층을 당혹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래킹 찬성론자인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반대에서 허용으로 입장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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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쟁점 ‘아킬레스건’ 노출

- 해리스, 경합주 의식 반대→허용
- 트럼프, 여성표 노려 유동적 선회

미국 백악관 입성을 놓고 맞붙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요 쟁점에서 약한 고리를 노출해 공격을 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셰일가스 추출법에 관해 반대에서 허용으로 입장을 바꿨다가 비난받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와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보수층을 당혹시키고 있다. 표를 의식한 후보들의 입장 변화가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프래킹)에 관해 의견을 바꾸었다. 프래킹은 암반에 액체를 고압으로 주입해 균열을 일으켜 가스를 분리해 내는 방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래킹 찬성론자인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반대에서 허용으로 입장을 변경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프래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된 이후부터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보조를 맞췄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진행한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래킹은 중동 석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춘 ‘셰일 혁명’의 중요한 조력자이지만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수질을 오염시키며 지진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아천식과 백혈병, 림프종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존재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허용으로 입장으로 바꾸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7대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다른 주보다 유독 프래킹과 관련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깊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승리가 절실한 해리스 부통령이 프래킹에 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심 쟁점인 낙태 문제에서 입장이 오락가락해 지지층에서 당혹감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낙태와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낙태 옹호자였으나 이후 낙태 반대론자가 되었다가 최근 몇 주간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주의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유동적 입장으로 선회한 상태라고 전했다. 여성·중도층을 이반시킬 수 있는 낙태 반대가 자신의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NYT는 다수의 보수주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 변화를 지켜보면서도 지지를 접지 않고 있으며, ”그가 하는 말이 그저 당선되기 위한 행동일 뿐이며,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가장 반낙태적인 대통령으로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군 13명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희생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헌화와 참배를 했다. 당시 캠프 관계자들이 참배 행사를 촬영하면서 묘지 내 선거운동 및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어겼고, 이를 제지하는 묘지 관계자들을 밀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국립묘지 내 정치 행위’ 논란을 두고 민주당 진영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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