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살인자’ 발언 후폭풍…윤 대통령, 2일 국회 개원식 불참

오남석 기자 2024. 9. 1. 19: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리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실이 1일 전했다.

윤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하면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첫 사례로 남게 된다.

국회에 따르면, 5·7·10대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불참한 전례가 있으나, 1987년 헌법 개정으로 들어선 제6공화국 체제에서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사례는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대통령실 “‘살인자’ 망언 사과도 없어…대통령 불러 망신주기 의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리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실이 1일 전했다.

윤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하면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첫 사례로 남게 된다. 국회에 따르면, 5·7·10대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불참한 전례가 있으나, 1987년 헌법 개정으로 들어선 제6공화국 체제에서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사례는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나서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개원식 불참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각종 쟁점 법안과 탄핵안, 특검법안 등을 강행 처리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가서 연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여야 대표 회담을 열고 민생 법안 처리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협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대통령실과 거대 야당 사이에는 아직 풀어야 할 앙금이 많이 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관계자는 “‘살인자’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며 “대통령을 불러다 피켓 시위를 하고 망신주기를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국장급 간부 사망에 관해 “김건희·윤석열이 죽인 것이다. 살인자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던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한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며 전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전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 박찬대 당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또 야권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 청문회 개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법안에 대한 단독 재추진 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국회 상황이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문제고, 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라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제22대 국회 개원식은 지난 7월 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야당이 채상병특검법안을 강행 처리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참을 선언해 무산됐다. 이후에도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여는 등 여야 극한 대치 정국이 계속되며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돼 오다, 22대 첫 정기국회가 개막하는 2일에 개원식을 열기로 여야가 합의한 바 있다.

오남석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