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삼진→12회 결승타' 정훈이 살린 가을야구 불씨, 롯데 4연승 폭주 'SSG 제치고 7위 점프'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2024. 9. 1. 18: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롯데 정훈이 1일 두산전에서 12회초 결승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따.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혈투 끝에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불씨를 키웠다. 5삼진 악몽에 시달리던 정훈이 결국 해결사로 변신하며 대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2회초 정훈의 결승 적시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56승 62패 3무로 이날 패배한 SSG 랜더스를 8위로 밀어내고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휴식을 취한 6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도 사라졌다. 5위 KT 위즈와 승차도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4위 두산은 3연패를 당하며 64승 63패 2무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잠실구장이 가득찼다. 2만 3750명이 내외야 구분 없이 관중석을 빼곡히 매웠따. 두산의 시즌 23번째 매진. 수많은 야구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팽팽한 혈투가 펼쳐졌다. 4시간 43분에 걸친 치열한 혈투였다.

적시타를 쳐내는 레이예스.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롯데가 우위를 잡았다. 1회초부터 발라조빅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윤동희가 2루타를 날린 뒤 1사 2루에서 발라조빅의 시속 149㎞ 패스트볼이 손호영의 오른 손등을 강타했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발라조빅은 발군의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이후 위기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그만큼 투구수도 불어났다는 점이었다. 4회까지만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투구수는 86구에 달했다.

결국 5회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고승민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5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이병헌과 교체됐다. 이후 레이예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 타선은 6회까지 침묵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에 압도됐고 4회 정수빈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박세웅 공략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5회에도 첫 타자 볼넷 이후 탈삼진 2개를 엮어 이닝을 끝냈고 6회에도 삼자범퇴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박세웅이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침묵하던 두산 타선이 7회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드디어 득점의 물꼬를 텄다. 선두 타자 양의지의 볼넷, 양석환의 좌전 안타에 이어 포수의 견제 송구 실책으로 양의지가 3루까지 향했고 강승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갔다. 2사에서 대타 김기연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정수빈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초 두산은 최지강이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전준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나승엽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자 일찌감치 마무리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정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도 강수를 뒀다. 8회말 바뀐 투수 김강현이 제러드 영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양석환의 병살타 이후 2사 3루에서 클로저 김원중을 등판시켜 역전을 저지했다.

결국 승부 연장으로 향했다. 10회초 선두 타자 노진혁이 김택연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롯데는 총공세에 나섰다. 노진혁을 대신해 대주자를 투입했고 황성빈이 3루수 방면 느린 땅볼 타구를 날렸고 빠른 발로 1루에서 생존했다.

두산에 패배의 기운이 드리웠지만 마운드엔 김택연이 있었다.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낸 뒤에도 다시 등판한 김택연은 전날 투런 홈런을 날린 전준우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해 무사 2,3루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나승엽의 타석 때 비어 있는 1루를 채운 두산은 정훈과 승부를 택했다. 김택연은 정훈에게 몸쪽 직구를 뿌려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박승욱의 잘 맞았은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 이닝을 끝냈다.

마무리 김원중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10회말 롯데도 김원중을 그대로 등판시켰다. 김원중도 집중력 높은 투구를 펼쳤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조졌다. 11회초는 정철원이 책임졌다. 손성빈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운 정철원은 윤동희와 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껑충 뛰며 포효했다.

롯데는 11회말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나균안을 등판시켰다. 나균안이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듯 했지만 공이 뒤로 빠졌고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양의지가 1루에 출루했고 두산은 이날 콜업된 여동건을 대주자로 내보냈다. 그러나 나균안은 좋았을 때의 공을 뿌리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김재환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데뷔전에 나선 여동건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강승호가 깔끔한 좌전 안타를 날렸다. 전진해 있던 좌익수 전준우가 완벽한 홈 송구를 뿌렸고 여동건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두산은 태그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2회초 두산의 투수는 홍건희.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의 애매한 타구를 제러드가 다이빙 캐치로 낚아채며 박수를 자아냈다. 2사에서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날리며 KBO 역대 24번째로 8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김민석이 대주자로 나섰고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날리며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박치국을 등판시켰으나 정훈이 초구부터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러 승부에 균형을 깨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2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이 이유찬을 3루수 파울 플라이, 대타 홍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수빈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운 나균안은 복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11회말 여동건(오른쪽)의 홈 쇄도를 막아내고 있는 롯데 포수 서동욱.
연장 11회말 등판해 역투를 펼치는 나균안.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