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거정이라고? 두번은 안 당해’ 롯데 정훈, 연장 12회 결승타-복귀 나균안 2이닝 호투…롯데 4연승 질주[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9. 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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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롯데 자이언츠 제공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는 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치열한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4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가능성을 더 높였다.

롯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정훈의 결승타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8월29일 사직 한화전 이후 4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5위 KT와의 경기 차이도 2.5경기로 줄였다.

선취점부터 롯데가 따냈다. 1번타자 윤동희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손호영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그리고 빅터 레이예스가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롯데의 리드는 계속 이어졌다. 이번에도 윤동희가 시작이었다.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고승민의 1루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두산 투수는 조던 발라조빅에서 이병헌으로 바뀌었다. 윤동희는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하며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 노진혁은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레이예스가 중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더 뽑아냈다.

그러나 두산의 뒷심이 강했다. 7회 양의지가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쳐 1·2루를 채웠다. 김재환 타석 때 포수 손성빈의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에 있던 양의지가 3루까지 갔다. 김재환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강승호가 세번째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 이유찬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며 2아웃이 됐으나 대타 김기연이 다시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정수빈이 2타점 적시타를 쳐 3-3,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9이닝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연장에서 승부를 봤다.

10회초 롯데가 먼저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노진혁의 2루타와 황성빈의 번트 안타로 주자 두 명이 모두 살아나갔다. 황성빈은 전준우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전준우는 삼진아웃으로 물러났다. 나승엽은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다. 정훈이 삼진 아웃으로 잡혔고 박승욱의 잘 맞은 타구를 두산 정수빈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두산 역시 11회말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강승호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대주자 여동건이 아웃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12회 2사 후 전준우가 안타를 치며 살아나갔다. 전준우는 이 안타로 8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그리고 나승엽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정훈이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치며 3-3의 균형을 깼다.

11회 등판했던 나균안이 1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6월19일 KT전 이후 두달 여 만에 올린 시즌 3승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1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4회에는 4이닝을 채우면서 개인 통산 1300이닝을 달성했다. 역대 4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6회까지 총 88개의 공만 던졌다. 최고 148㎞의 직구(38개)와 커터(23개), 커브(12개), 스플리터(11개), 체인지업(4개) 등을 섞었다. 팀은 3-0으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불펜의 동점 허용으로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두산은 이날 패배로 지난 8월23일 한화전 이후 잠실 5연패에 빠졌다. 일요일 연패는 무려 14연패로 주말 높은 피로도를 실감케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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