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살 국제신문, 참말로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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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생일 때마다 했으면 좋겠구만. 내년에는 또 안 하나?" 국제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아 지역 어르신 300명을 모시고 생일 대잔치를 열었다.
배병철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이번 시리즈는 그동안 어르신을 복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던 관점에서 여가의 주체로 전환을 시도한 최초의 보도였기에 의미가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여가 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시리즈를 참고해 어르신들이 살고있는 곳에서 행복한 여가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노인친화정책을 적극 발굴해 부산지역 어르신의 여가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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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 新여가활동 찾기 여정
어르신 300명과 잔치로 마무리
“국제신문 생일 때마다 했으면 좋겠구만. 내년에는 또 안 하나?” 국제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아 지역 어르신 300명을 모시고 생일 대잔치를 열었다. ‘찾아가는 77번 버스’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연제구 거제동 부산시노인종합복지관 대강당은 300명의 어르신으로 가득 찼다. 사회를 본 코미디언 ‘허둥9단’ 허동환의 말장난에 깔깔거리고 넘어갔고, 마술사 션의 마술이 진행될 땐 틀니가 빠질 정도로 입을 벌리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트로트 가수의 공연에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팔다리를 흔들었다. 잔치가 끝나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길. “이래 놀아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 참말로 고맙데이.” 어르신은 손주뻘 기자들의 손을 잡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국제신문 77년 됐으모, 내보다 동생이다. 아직 청춘인기라. 생일 축하한데이” 등 축하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국제신문 취재팀은 ‘어르신, 뭐 하고 노세요’라는 질문을 들고 지난 6월부터 수백 명의 어르신을 만났다. 유별나게 더운 여름, 어르신과 학장천을 같이 걸었고, 삼락생태공원에서 함께 생애 첫 파크골프 라운딩도 했다. 서면에서 도시철도를 타고 다대포해수욕장까지 함께 여행했고, 부산시청 앞 공원에서 어르신과 장기를 두며 두뇌 싸움도 벌였다. 이 외에도 어르신과 77번 버스를 타고 ▷개금동(경로당) ▷부전역(콜라텍) ▷성지곡유원지(요양) ▷온천동(미디어 이용) ▷동래문화회관(복지관) ▷장전·구서동(노인대학)을 누볐다.
취재진이 만났던 어르신은 돈 없고 병들지 않았다. 여전히 즐기는 삶을 살고 있고, 놀거리를 갈망했다. 취재 과정에서 지역 어르신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젊은 노인이 갈 데가 없다” “돈이 있어도 쓸 데를 모르겠다” “함께 하고 싶은 친구가 죽어서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나 여가가 편하다” 등 의견을 쏟아냈다.
배병철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이번 시리즈는 그동안 어르신을 복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던 관점에서 여가의 주체로 전환을 시도한 최초의 보도였기에 의미가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여가 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시리즈를 참고해 어르신들이 살고있는 곳에서 행복한 여가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노인친화정책을 적극 발굴해 부산지역 어르신의 여가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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