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외국인투자 1000억달러 필요"

박영서 2024. 9. 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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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사진) 신임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8%를 달성하려면 약 1000억달러(약 134조원)의 외국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새 정부가 서방 제재를 완화시키면서 외자 유치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방은 이들 중 다수가 이란혁명수비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아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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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사진) 신임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8%를 달성하려면 약 1000억달러(약 134조원)의 외국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새 정부가 서방 제재를 완화시키면서 외자 유치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취임 이후 국영 TV와 한 첫 생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4%인 경제성장률을 2배로 높이기 위해선 이 같은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경제성장률 8%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대 2500억달러(약 335조원)가 필요하지만 이중 절반 이상은 국내 자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경제가 목표대로 성장하면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낮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합니다. 이란에서는 현재 중앙은행부터 정부 관료, 드론 제작업체, 환전상 등에 이르기까지 수백개 단체와 인사들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서방은 이들 중 다수가 이란혁명수비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아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고 있지요. 특히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이란과 서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경제난이 심해졌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우리가 이웃 국가 및 세계와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매년 40% 넘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첫 해외 방문지는 이웃 국가인 이라크가 될 것이며, 이후 9월 22~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뉴욕 체류 기간에 해외 동포들을 만나 고국에 투자하도록 초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인 가운데 해외 거주자는 800만명을 넘으며 이중 약 150만명이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이란 전체 인구는 2022년 기준으로 약 8800만명입니다.

개혁파로 꼽히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내 강경파인 아브라힘 라이시 당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지면서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됐습니다. 그는 대선 기간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위해 서방과 핵 협상을 벌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란 핵협상 재개의 가장 큰 국제적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재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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