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일 국회 개원식 불참… “국회 정상화가 먼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 설치된 제22대 국회 개원 현수막이 지난 7월 7일 오후 제76주년 제헌절을 알리는 현수막으로 교체되고 있다. 5일 열릴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은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충돌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예정된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특검, 탄핵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살인자라는 망언을 서슴치 않고 사과도 없다”며 “대통령 불러다가 피켓 시위하고 망신 주기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나”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국회 개원식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하며 협치를 요구하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이번 개원식 불참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장이 야당 편향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야당도 의석수를 앞세워 각종 청문회와 쟁점 법안 강행 처리로 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개원 연설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개원식은 지난 7월 5일 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해병대원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놓고 대립을 이어가면서 무산됐다. 당시 여당은 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자 개원식 불참을 선언했고 윤 대통령에게도 불참을 요청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원식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참석도 불발됐다. 우 의장이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열리는 2일 정기국회 개회식과 함께 국회 개원식을 열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실은 국회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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