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KIA 이우성 "어제는 실책…하늘이 날 버리지 않아"

하남직 2024. 9. 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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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저를 아직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우성(30·KIA 타이거즈)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우성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루수로 출전했는데, 2회말 삼성 선두타자 윤정빈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렸다.

KIA는 8월 31일에는 이우성의 실책을 동료들이 만회해 승리했고, 9월 1일에는 전날 실책을 범한 이우성이 결승타를 쳐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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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9회초 역전 결승 2루타 등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이우성 '역전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이우성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9.1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하늘이 저를 아직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우성(30·KIA 타이거즈)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0-5로 끌려가던 KIA는 김도영과 나성범의 솔로포 등으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9회초 2사 후에 터진 이우성의 결승 2루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5로 맞선 9회초 2사 1루, 이우성은 삼성 핵심 불펜 임창민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펜스 근처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삼성 좌익수 구자욱이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했지만, 공은 구자욱 글러브 위로 날아갔다.

이 사이 1루 주자 홍종표가 홈에 도달했다.

이우성은 평소보다 큰 동작으로 1루 쪽 KIA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이우성, 9회초 역전 적시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이우성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4.9.1 psik@yna.co.kr

이유가 있었다.

경기 뒤 만난 이우성은 "타구가 외야수에게 잡힐 것 같아서 걱정했다"며 "그런데 공이 펜스를 맞고 나오더라. 아직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과한 동작을 했다"고 웃었다.

전날 수비 때 나온 아쉬움도 조금은 씻어냈다.

이우성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루수로 출전했는데, 2회말 삼성 선두타자 윤정빈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렸다.

KIA는 2회말에 6실점 했다.

이우성은 "팀이 결국 역전승(15-13)하긴 했지만, 나 때문에 선발 황동하가 조기 강판(1⅓이닝 3피안타 6실점 3자책)했다"며 "너무 미안해서 황동하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어제 경기 뒤 숙소에서 정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것을 자책하며, 전날 이범호 감독에게 "죄송하다"고 먼저 말하기도 했다.

이우성 '역전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이우성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9.1 psik@yna.co.kr

괴로움만 가득했던 이우성을 위로하는 시원한 2루타가 9월의 첫날에 나왔다.

이우성은 "타격도 안 풀리고, 어제는 수비 실책도 범했는데 오늘도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며 "감독님이 이렇게 믿어주시고, 동료들도 위로해주는 데 내가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오늘 결승타를 쳤다"고 안도했다.

이날 이우성은 9회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4회에 팀의 첫 타점(희생플라이)을 올리고, 결승타까지 치는 맹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KIA는 8월 31일에는 이우성의 실책을 동료들이 만회해 승리했고, 9월 1일에는 전날 실책을 범한 이우성이 결승타를 쳐 역전승을 거뒀다.

이렇게 KIA는 원팀이 됐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12로 줄었다.

이우성은 "이번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이 중요하다는 걸 우리 선수들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선수들은 지면 괴로워하고, 이기면 다음 날도 또 이기겠다고 의지를 다지며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도 다음 경기에서 또 이기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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