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진료 제한 일파만파… 추석 앞두고 '과부하' 어쩌나

정인선 기자 2024. 9. 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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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는 충청권역 응급의료센터가 하나둘 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진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응급실 처치 후 '배후 진료' 체계가 사실상 무너진 탓에 상황이 나아질 조짐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처치할 경우 후속 진료 또는 수술이 필요한 데,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진이 급감하고 남아있는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다 보니 후속 진료가 원활히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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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충주병원 전문의 2명 잔류로 폐쇄 면해
세종충남대병원 한달간 야간 성인응급진료 불가
응급실 의료진 부족에 '배후 진료'도 위기
충남대병원 응급센터. 대전일보 DB

인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는 충청권역 응급의료센터가 하나둘 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진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응급실 처치 후 '배후 진료' 체계가 사실상 무너진 탓에 상황이 나아질 조짐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은 이날부터 평일 주간(오전 9시-오후 9시)을 제외한 야간과 휴일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 22일 응급실 전문의 7명이 사직서를 제출, 이 중 2명이 잔류하기로 하면서 주간 시간대만 겨우 운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초 12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해왔던 전문의들은 의료갈등으로 응급환자 전원마저 어렵게 되자 심적 부담감 등을 호소하며 집단 사직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응급실 제한 진료에 들어가면서, 충북도는 중증환자를 청주·진천·음성·괴산의 응급의료기관으로 전원 이송키로 했다. 충주의료원은 공보의를 추가로 배치, 응급실 병상도 확대해 경증환자를 수용할 방침이다.

전문의 부족으로 지난달 내내 목요일 성인 응급진료를 제한했던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야간 진료마저 제한키로 했다. 소아응급 진료는 24시간 정상 진료하지만, 성인 응급 진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능하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근 전문의 4명이 추가로 현장을 떠나면서, 7명만이 성인응급 진료를 도맡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성인 응급 분야에서만 15명의 인력이 근무했었다.

교대 근무 위주인 응급실은 1명의 의료진 이탈만으로도 365일 24시간 운영 체계에 금이 갈 수 있다. 최근 전공의 부재에 따른 업무 과중에 이어, 코로나19 환자 등도 늘면서 남아있는 의료 인력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충북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단국대병원 등도 응급실을 일시적으로 닫거나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등 응급의료 공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문의들의 이탈도 현재 진행형인데다, 일반 병·의원이 쉬는 추석연휴까지 다가오면서 응급실 과부하 우려도 커졌다.

의료계에선 단순 의료진 부족 외에도, 최종 치료를 제공해야 할 '배후 진료'가 원활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처치할 경우 후속 진료 또는 수술이 필요한 데,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진이 급감하고 남아있는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다 보니 후속 진료가 원활히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의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이 문을 연다 해도 배후진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환자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며 "이 체제가 계속된다면 중환자가 와도 받을 수 없다는 무력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정브리핑에서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일축한 것과 관련, 의료계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3차 병원이 해야 할 일을 떠맡은 2차 병원들도 이제는 한계를 초과하고 있다"면서 "응급실 위기라는 현 상황을 부정하고,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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