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VR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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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제조·유통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경기 용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의 30%(약 150명)는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도 협력사 임직원에게 제품 상시 할인, 휴가비 지원 등 복지를 늘리고 있다"며 "협력사 입·퇴점 과정을 투명화하는 등 업계에 선도적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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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벽 넘어 위험대처법 학습
한섬은 中企 전용 평가표 만들어
현대百그룹, 협력사 ESG 지원
정지선 "선도적 롤모델 만들자"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제조·유통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경기 용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의 30%(약 150명)는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다. 원목, 세라믹 상판 등 무거운 자재를 옮기고 절단하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언어 장벽’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상존한다.
현대리바트가 3차원(3D) 가상현실(VR) 체험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유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충돌, 손가락 끼임 사고 등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이 가상으로 펼쳐진다. 한국말이 서툴러도 이런 상황에서의 대처법과 예방법을 생생하게 학습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공장 곳곳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 한국어·영어뿐 아니라 캄보디아어·태국어 등 7개 언어를 병용 표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중소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가구, 패션, 건자재 등 각 계열사가 협력사를 대상으로 업(業)에 꼭 맞는 ESG 컨설팅을 펼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분야별로 ‘ESG 롤 모델’을 선도적으로 만들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생산 현장이 있는 계열사들은 ‘협력사 안전’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상시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인 중소기업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데, 비용 등의 문제로 제대로 대처하는 곳이 드물어서다. 중소 협력사가 특히 많은 패션 계열사 한섬은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한섬은 아예 중소기업 전용 ESG 평가 항목을 개발했다. 기존 ESG 평가기관의 기준이 대기업 중심이다 보니 중소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았는데, 자체 개발한 13개 평가항목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컨설팅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작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협력사엔 전문 미화업체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연구개발(R&D) 역량을 동원해 협력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하기도 한다.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최근 협력사와 공동 R&D를 통해 신규 자재 ‘스톤보드’를 만들었다. 현대L&C의 필름 제조 기술과 협력사의 무기질 보드를 결합했다. 타일, 세라믹처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무게가 가볍고 시공이 간편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L&C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스톤보드를 통해 주요 건설사 수주를 따내는 등 판로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ESG 사업은 정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계열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ESG 우수 사례를 하나하나 언급하며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미래 성장을 위해 협력사의 ESG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도 협력사 임직원에게 제품 상시 할인, 휴가비 지원 등 복지를 늘리고 있다”며 “협력사 입·퇴점 과정을 투명화하는 등 업계에 선도적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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