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저축銀 5곳은 흑자 … 연내 M&A 속도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4. 9.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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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해당 업권에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총 3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위 5개 대형 저축은행은 60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는 총 6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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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저축銀 옥석가리기
나머지 74곳 4천억 적자낼 때
상위 5개사는 600억대 흑자
연체율도 2%P 낮아 '양극화'
저축銀 건전성·수익성 부진에
강제조치·M&A 투트랙 압박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해당 업권에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총 3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위 5개 대형 저축은행은 60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은 나머지 저축은행 대비 연체율도 2%포인트가량 낮았다. 금융당국은 적기시정조치 부과 등을 통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규제 문턱을 낮춰 연내 우량 금융회사들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도를 원활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는 총 6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80억원보다 약 4%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 5곳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161억원, OK저축은행 7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14억원, 웰컴저축은행 153억원, 애큐온저축은행 102억원 등이다. 반면 나머지 저축은행 74개사는 같은 기간 4407억원의 적자를 봤다. 연체율 측면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 79곳의 평균 연체율은 8.36%지만, 상위 5개 저축은행은 그보다 1.17%포인트 낮은 7.19%로 집계됐다. 상위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74개사의 연체율은 9.13%까지 치솟는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권고 기준에 미달한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1조원 이상인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10.45%, 9.72%, 10.67%로 권고 기준인 11%를 밑돌았다. 자산 1조원 미만인 라온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9.01%로 권고 기준인 10%를 밑돌았다.

금융당국은 연내 적기시정조치 부과를 통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려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이 앞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한 저축은행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많게는 7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저축은행 M&A 규제도 완화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BIS 비율이 금감원 내부 관리 기준인 10~11% 밑으로 떨어진 수도권 저축은행만 M&A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BIS 비율 규제를 완화해 수도권 저축은행의 M&A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당국의 M&A 규제 완화와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강화 조치가 맞물리면 시장에 매물로 검토될 수 있는 저축은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충당금 적립을 통한 선제 대비가 저축은행 간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상위 5개사 저축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1조6648억원으로 전년 말 1조4070억원 대비 18.3%(2578억원) 늘었다.

지역 경제도 저축은행들의 실적에 희비를 낳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부실한 차주도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지방저축은행들의 실적은 나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산 등 인구가 많은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세호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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