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년 만의 대표회담, 대화와 협치 출발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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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대표회담을 가졌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비록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두 대표가 물꼬를 튼 만큼 양당이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발전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한 대표의 말대로 거리마다 걸려 있는 정쟁 현수막을 자제하고, 비쟁점 법안만 따로 빼내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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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대표회담을 가졌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익히 예상한 일이지만 국민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고 할 수 있겠다. 해병대원 특검법,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의료 대란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책 없이 끝난 것이다. 여야 대표가 11년 만에 공식 의제를 갖고 논의 테이블에 마주 앉은 만큼 만남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
다만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지만 여러 의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두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예정된 시간 10분을 훌쩍 넘기면서 민생과 국정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기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한 대표는 "이견을 좁히고, 공감대를 넓히는 생산적 정치, 실용적 정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 대표는 "생각과 입장이 달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대화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발언으로 보인다.
두 대표가 민생 공통공약 협의기구 운영에 합의하고,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한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회의원 특권 완화, 지구당 부활, 추석 물가대책,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 저출생 문제 등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비록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두 대표가 물꼬를 튼 만큼 양당이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발전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사안이다.
여야 대표는 이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미 있는 메시지도 남겼다. 한 대표는 "이번 회담이 정치 복원의 신호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새로운 정치의 돌파구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 양당이 상대를 존중하고 양보하는 태도를 보이면 해결 못 할 게 없다. 한 대표의 말대로 거리마다 걸려 있는 정쟁 현수막을 자제하고, 비쟁점 법안만 따로 빼내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뭐든지 첫 술에 배부를 리 없다. 두 대표의 회담이 강대강 대치를 끝내고, 대화와 협치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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