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습기 먹고 태풍·허리케인·사이클론 위세 더욱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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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의 해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허리케인, 태풍 등 열대저기압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인 '산산'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폭풍이 나날이 강력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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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의 해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허리케인, 태풍 등 열대저기압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인 '산산'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폭풍이 나날이 강력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은 수온이 높은 바다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이다. 발생한 위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괌 주변과 같은 북서 태평양에서 발생하면 태풍, 북미 대륙 동쪽인 북대서양과 서쪽인 북동 태평양은 허리케인, 인도양과 호주 주변 남태평양은 사이클론이다.
구체적으로 열대저기압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바다 표면에 올라가면서 구름 속의 바람이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해수면이 최소 27°C 이상이어야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되며 회전을 유지한다.
BBC는 2021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IPCC 평가보고서(AR6 WGI)에 따르면 40년 전에 비해 전 세계에 발생하는 허리케인이 3등급 이상(최대풍속 180km/h)에 도달할 가능성이 25%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이 최고 등급에 도달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기존 열대저기압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된다.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7년 발생한 '마리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올해 초 6월 말 형성된 허리케인 '베릴'이 카리브해와 미국 일부 지역을 강타했다.
베릴은 1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최고 강도인 5등급으로 발달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매년 6월 1일에 시작돼 8월 말에서 9월에 강한 허리케인이 불다가 11월에 마무리된다.
매년 허리케인 전망치를 발표하는 미 콜로라도주립대 대기과학과는 지난 7월 올해 대서양에서 25개의 폭풍이 발생하고 이 중 12개는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극도로 따뜻한 해수면 온도는 허리케인 형성과 강화에 훨씬 도움이 되는 역동적이고 열역학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베릴을 언급하며 허리케인 활동 과잉 시즌의 전조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BBC는 "기후 변화가 개별 열대저기압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기후변화가 열대저기압에 영향을 미치는 객관적인 요인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폭풍이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며 열대저기압의 풍속이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대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열대저기압이 더 많은 비를 내려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발표한 네덜란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2017년 미국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던 슈퍼 허리케인 '하비'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극심한 강우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3배 높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해수면 상승이 열대저기압을 강력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빙하, 빙상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그 위에서 커다란 열대저기압이 발생하고 또 강한 해일과 홍수를 일으키며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AR6 WGI에 따르면 IPCC는 지구 온도가 상승할수록 전 세계 열대저기압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면 4등급과 5등급에 이르는 열대저기압이 현재에 비해 약 10% 많이 발생할 수 있으며, 2°C에서는 13%, 4°C에서는 20%로 증가할 수 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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