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이승택 데뷔 10년만에 첫승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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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공격 골프 스타일로 '불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승택(29)이 마침내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112개 대회 만에 우승한 이승택은 "정말 많이 기다렸다. 이 순간이 꿈만 같다. 10년 지나면서 힘들었지만 잘 버틴 내게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마침내 KPGA 투어 첫 우승에 성공한 이승택은 "하반기 첫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했다. 앞으로도 '불곰' 이승택만의 플레이를 많은 갤러리에게 더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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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7타 줄여 18언더 기록
파5 4개 홀 모두 버디 낚아
정교한 퍼트 더해 역전승
화끈한 공격 골프 스타일로 '불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승택(29)이 마침내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이 되고서 포효했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비롯해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강윤석(38) 등 공동 2위 그룹(13언더파 275타)을 5타 차로 제친 이승택은 신설 대회인 이 대회 초대 우승자가 되고 상금 2억원을 획득했다.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112개 대회 만에 우승한 이승택은 "정말 많이 기다렸다. 이 순간이 꿈만 같다. 10년 지나면서 힘들었지만 잘 버틴 내게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을 맞은 이승택은 공격 골프의 진수를 마음껏 보여줬다. 1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 불안하게 시작했던 이승택은 첫 파5 홀인 3번홀(596야드)에서 티샷으로 337야드를 보내고 투온에 성공해 이날 첫 버디를 기록했다.
이승택은 3번홀을 시작으로 파5 4개 홀에서 모두 타수를 줄였다. 9번홀(591야드)과 13번홀(539야드)에서는 모두 300야드대 티샷으로 먼저 페어웨이를 공략한 뒤 날카로운 그린 주변 플레이로 버디를 만들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던 15번홀(548야드)에서는 승부수를 띄웠다. 투온에 성공하고 홀과 4.5m 거리 이글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때 우승을 확신한 듯 이승택은 가볍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앞서 14번홀(파4)에서도 이승택은 원온에 성공하고 버디를 낚았다. 승부처였던 13~15번홀, 3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경쟁자들과 타수 차를 벌리고서 미소를 짓는 여유도 보인 이승택은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파 퍼트를 넣고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와, 해냈다"면서 크게 환호했다. 박상현, 김홍택 등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그는 잠시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0년 국가대표 상비군, 2012년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던 이승택은 정작 KPGA 투어에 데뷔하면서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0㎏ 안팎의 거구에 공격적인 스타일로 '불곰'이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우승 경쟁을 하면 한 끗 부족했다. 앞선 대회까지 그는 K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3차례를 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 역대 KPGA 투어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세우고도 준우승했다.
2020년 육군 현역병 소총수로 입대해 골프채를 아예 잡지 않았던 이승택은 오히려 전역 후 복귀하고서 경기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마다 기복이 심했던 그는 지난해 12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들면서 무난하게 복귀했다. 이어 시즌 중반을 넘고 있는 올해 13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스타일을 바꾼 게 주효했다. 무작정 공격 전형으로 나서는 게 아니라 정교함을 더했다. 이승택은 "무조건 앞으로 치는 골프가 아니라 어디를 먼저 공략할지 머릿속에 그린 뒤에 공을 친다. 거리가 좀 남았더라도 다음 샷 하기 좋은 곳으로 공을 보낸다"고 말했다.
마침내 KPGA 투어 첫 우승에 성공한 이승택은 "하반기 첫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했다. 앞으로도 '불곰' 이승택만의 플레이를 많은 갤러리에게 더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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