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 "AI로 세계에서 통할 새 향수 찾아요"

본작

"로레알, 에스티로더처럼 향수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1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조향 기업 로베르테. 로베르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향료 제작에 필요한 식물 재배부터 향료 추출, 조향까지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기업으로 바이레도, 불리 등 유명 글로벌 럭셔리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깐깐한 로베르테의 선택을 받은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로베르테와의 공동 연구로 하이엔드 향수를 개발한 '본작'이 그 주인공이다. 배형진 본작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향수 브랜드와 품질로 겨룰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본작은 2022년 7월 로베르테와 개발한 핸드크림, 비누 기업 프로벤디와 협업한 리퀴드솝(액상비누)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매장을 연 데 이어 일부 제품은 현대백화점이 VIP 고객에게만 제공할 수 있도록 독점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에는 로베르테와 함께 만든 향수 라인 '되찾은 시간'을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출시 이후 매월 판매액이 전월 대비 평균 38% 증가하고 있다. 로베르테는 그룹 투자사를 통해 본작에 지분 투자까지 마무리 지으며 세계시장 공략을 돕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작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조향 기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