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민생공약 협의기구' 운영 합의…지구당제 도입 협의키로

정부에 추석 응급의료 구축 당부…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종합 검토

국민의힘 곽규택,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왼쪽) 수석대변인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한 여야 대표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표가 양당의 민생 공통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기구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의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과 '지구당 부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곽규택·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후 공동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첫 공식 회담을 갖고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지급특별법(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추석 물가 대책,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 저출생 문제 해결 대책 등을 놓고 논의 테이블에 마주했다. 여야 당대표가 공식 의제를 정해 만나는 회담은 2013년 황우여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 만남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회담은 당초 계획했던 90분을 넘겨 약 135분간 진행됐으며, 양당 정책위의장과 대변인이 배석했다.

여야는 이 대표가 제안한 민생 공통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운영을 이날 회담의 핵심 합의점으로 꼽았다. 조승래 대변인은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의 틀을 만들어 진행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합의"라며 "여야 대표 회담이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민생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당 대표는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차질과 관련, 정부를 향해 추석 연휴 응급의료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국회 차원의 대책도 협의할 계획이다.

가계와 소상공인의 부채부담 완화와 함께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의 국가기간전력망 확충을 위한 지원방안에도 서두르기로 했다.

저출생 분야로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휴직 기간 연장 등을 위한 입법과제 추진 등이 논의됐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하고, 처벌과 제재 예방을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개선 등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과 함께 추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지구당제 도입도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이 대표가 '제삼자 방식 추천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한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일단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