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3개월, 2주... ‘대기만성’ 배소현 우승 시계가 짧아졌다
31세 배소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세 번 모두 올 시즌에 이뤘다. 6년간 2·3부 투어를 뛰다가 2017년 KLPGA(1부) 투어에 데뷔한 그는 지난 5월 데뷔 8년 만의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트로피는 3개월, 세 번째 트로피는 2주 만에 들어올렸다.
배소현은 1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를 단독 선두 박보겸(26)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다.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배소현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박보겸과 동타를 이뤘다. 박보겸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18번홀(파5·583야드)에서 열린 1·2차 연장전에선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잡았다.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낸 배소현이 파에 그친 박보겸을 꺾었다. 3차 연장전에서 배소현의 티샷은 304.9야드를 날아갔고, 세컨드샷은 그린 프린지에 올라갔다. 홀까지 23.7m 거리에서 퍼트를 해 홀 1.4m에 붙였다. 반면 박보겸은 티샷이 269.8야드 날아갔고,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 8.7m 남겨놓고 버디 퍼트를 했으나 실패했다.
배소현은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보태 상금 랭킹 6위(6억7771만원)로 올라섰다. 박지영(28), 박현경(24), 이예원(21)과 나란히 올 시즌 다승 공동 1위(3승)를 달린다. 배소현은 지난 5월 26일 E1 채리티 오픈에서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올렸고, 지난달 18일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는 이날과 마찬가지로 3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배소현은 KLPGA 투어 데뷔 후에도 시드전을 여러 번 치렀고 2부 투어를 오갔다. 허리 부상 재활 치료를 하면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매년 늘어 투어 정상급 장타자로 변신했다. 현재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랭킹에서 투어 6위(253.15야드)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률은 10위(76.29%)다.
배소현은 “얼떨떨하다”고 했다. “연장전에 간 것도 기쁜 일이지만, 이왕 연장전에 오게 된 것 잘 마무리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중했다”며 “그동안 우승하지 못하다가 단시간에 3승까지 이뤄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모자란 부분을 계속 채우면서 끊임없이 하던 대로 해왔다”며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나가자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감사하게도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제영(23)과 김새로미(26)가 공동 3위(13언더파), 박지영과 방신실(20)이 공동 5위(12언더파)로 마쳤다. 박지영(9억8610만원)은 박현경(9억6809만원)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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