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게임장 문 잠그고 불 질러" 돈 잃은 조선족 사망…4명 부상

1일 오후 1시29분쯤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성인게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2명 중상·2명 경상)을 입었다./사진=뉴스1(전남소방본부 제공)

성인 게임장에서 60대 조선족이 방화를 저질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1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9분쯤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성인 게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신고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약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방화 용의자인 중국 국적 남성 A씨(60대)가 숨지고, 종업원과 다른 손님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4명은 화상을 입은 중상자 2명과 연기를 흡입한 경상자 2명이다. 사건 당시 업주는 게임방 안에 없어 화를 피했다.

부상자는 "A씨가 게임장에 들어오더니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 당시 A씨 온몸에도 불이 붙었으며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게임장에 들어선 뒤 문을 잠그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들이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걸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돈을 잃어 소동을 벌였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인화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고, 구입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