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첫 우승 늦깎이 신화 배소현 폭풍 3승, 다승 공동선두 “그동안 못한 우승, 한꺼번에 다 하는듯”
30대 늦깎이 신화를 쓰고 있는 배소현(31)이 피말리는 3차 연장전 끝에 시즌 3승을 달성하고 다승 공동선두로 우뚝섰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672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박보겸과 공동 1위로 마친 뒤 3차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3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해 일군 역전 우승이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7번째 시즌, 154번째 대회에서 30대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둬 화제의 주인공이 된 배소현은 지난달초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서어진, 황유민과 3차 연장전 끝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2주 만에 3번째 우승을 추가했다.
배소현은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에 이어 올시즌 4번째 3승 고지를 밟아 다승 공동선두에 섰고 상금 1억 4400만원을 더해 상금랭킹 6위(6억 7771)로 올라섰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두 차례 연장을 모두 버디로 비긴 뒤 홀 위치를 바꿔 이어진 3번째 연장에서 배소현은 세컨샷을 그린 앞 프린지까지 보낸 뒤 3번째 샷을 홀 1.4m 옆에 붙이고 버디를 낚아 승부를 갈랐다. 박보겸은 세번째 만에 그린에 올렸으나 약 8m 버디 퍼트를 실패했고, 이후 배소현이 침착하게 우승 퍼트로 마무리 했다.
선두와 3타차로 출발한 배소현은 전반에 3타를 줄인뒤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이제영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챔피언조의 박보겸이 공동선두에 합류했고, 같은 조의 이제영이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우승경쟁에서 밀려나 박보겸과 둘이 연장전을 치렀다.
배소현은 “선두와 3타차라서 역전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3차 연장전까지 가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사실 지금 얼떨떨하고, 그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것을 한꺼번에 이루는것 같다”고 말했다.
1타차 선두로 나선 박보겸은 지난해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이후 프로 두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으나 이날 수차례 짧은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간 끝에 아쉽게 패배를 안았다. 정규라운드 18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친게 뼈아팠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제영, 김새로미가 나란히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를 차지했다. 시즌 3승의 박지영은 방신실과 공동 5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박현경을 제치고 상금선두(9억 8610만원)로 나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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