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나 부르고 돌아봤는데'…폰만 본 中 할아버지 3살 손자 익사

권영미 기자 2024. 9. 1. 17: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자인 3살짜리 꼬마가 몇번이나 할아버지를 부르다가 결국 혼자 장난감을 씻으러 가 익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주변을 맴도는 동안 석상처럼 똑같은 자세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집 앞 CCTV 영상이 확보됐는데 그 안에 할아버지가 왼손에 쥔 스마트폰만 보고 석상처럼 앉은 채 전혀 손자에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 TV 방송 채널 TVBS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손자인 3살짜리 꼬마가 몇번이나 할아버지를 부르다가 결국 혼자 장난감을 씻으러 가 익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주변을 맴도는 동안 석상처럼 똑같은 자세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1일 대만 TV 방송 'TVBS' 등 중국 및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3월 푸젠성에서 일어났지만, 할아버지의 행동은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월 16일 한 소년이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맡겨졌는데 집 근처 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집 앞 CCTV 영상이 확보됐는데 그 안에 할아버지가 왼손에 쥔 스마트폰만 보고 석상처럼 앉은 채 전혀 손자에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할아버지 바로 옆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소년은 지루한 듯 손으로 귀를 문지르다가 양손에 장난감을 쥔 채로 일어나서 장난감이 더럽다면서 씻으러 가자고 했다. 할아버지가 대답하지 않자 소년은 "강에 가자"를 여러 번 반복했다. 소년은 "안에서 씻을게"라고 말한 후 가면서도 몇번이나 멈추고 돌아보며 할아버지의 반응을 살폈다. 그리고 이윽고 카메라에서 사라졌다.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데 취해 내내 아이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소년은 마침내 시신으로 발견됐고 장난감도 강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슬퍼했고, 할아버지는 손자의 울음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변명했다고 TVBS는 전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