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이 움직이네···키즈AI 공들이는 IPTV

김윤수 기자 2024. 9.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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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이미지-영상 변환' 앞둬
영어 대화도 내달 고도화 개편
KT는 AI에 어린이 목소리 입혀
LGU+, 유행 콘텐츠 추천 기능
"가족단위 시청자 유입효과 기대"
[서울경제]

인터넷(IP)TV 업체들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접목하고 있다. 키즈 서비스는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함께 보는 가족 단위 시청자를 유입시킬 주요 수단인 만큼 앞다퉈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기반 AI 영어 대화 서비스 '살아있는 영어'. 사진 제공=SK브로드밴드

1일 IPTV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AI 영어 대화 서비스 ‘살아있는 영어’를 고도화한 ‘살아있는 영어 2.0’을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살아있는 영어는 SK브로드밴드가 자사 IPTV ‘비(B)tv’의 키즈 서비스 ‘젬(ZEM)’에 생성형 AI ‘챗GPT’와 문자·음성 변환(TTS) 기술을 적용해 아동 이용자가 AI 캐릭터와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 서비스다. 2.0 버전은 AI가 이미지를 인식하고 생성할 수 있으며 영어가 서툰 이용자가 한국어로도 소통할 수 있도록 한영 혼용 음성인식 엔진도 탑재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영어는 지난해 7월 출시 후 1년만에 이용자 수가 49.4% 늘었다. SK브로드밴드 자체 설문조사 결과 7~9세의 초등학교 저학년의 이용 비중이 52.2%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방송(EBS) 등에서 선보이는 AI 영어 대화 서비스와 달리 Btv 가입자는 무료로 지원되며 영어교육 업체 ‘튼튼영어’와 독점 제휴한 콘텐츠도 제공하는 등 이용자 증가에 맞춰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K텔레콤(017670)의 이미지·영상 변환(I2V) 기술도 ZEM에 적용해 상용화를 위한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IPTV로 동화를 볼 수 있는 ‘ZEM 키즈 동화’의 일부 동화책 이미지들을 AI를 활용해 움직이는 영상으로 바꿈으로써 아동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맞춰 SK텔레콤이 유관순 열사가 웃는 모습 등 독립열사들의 흑백사진을 영상으로 구현해 이목을 끌었던 기술을 IPTV에도 적용한 것이다.

KT가 AI 업스케일링 기술로 화질을 개선한 고전명작 만화. 사진 제공=KT

KT(030200)의 ‘지니TV’에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이 도입됐다. KT는 키즈 서비스 ‘키즈랜드’에서 ‘매직스쿨버스’ 등 고전명작 만화 수십편의 화질을 AI로 개선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지니TV의 통합 검색 서비스인 ‘미디어 포털’은 아동 시청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AI도 아동 목소리로 응대하는 눈높이 맞춤 기능도 지원한다. 하반기 중 키즈랜드를 포함한 지니TV 신기능으로 특정 인물이나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7월 말 ‘아이들나라TV’에 자체 개발한 AI ‘익시’를 적용했다. 시청 이력을 분석해 3600편의 콘텐츠를 개인화해 추천해주는 것을 넘어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콘텐츠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AI 콘텐츠 추천을 넘어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들의 시청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지역에서 특히 유행하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식”이라며 “또래 간 유행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특히 필요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IPTV가 키즈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가입자 포화 상태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IPTV 3사의 가입자 수는 총 2172만 3000명으로 1년 전 2151만 명보다 1% 느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까지 가족 전체가 시청자”라며 “점점 TV 시청자가 줄고 있지만 키즈 콘텐츠를 매개로 가족 단위 이용자의 IPTV 시청 시간을 늘리고 다른 콘텐츠 시청률까지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와 IPTV 사업자들은 키즈 서비스뿐 아니라 콘텐츠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시청자가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의 옷이나 액세서리 같은 상품을 방송 시청 중 바로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AI 쇼핑’ 기능을 조만간 내놓는다. KT는 AI 골라보기와 함께 역시 휴양지의 모습과 소리를 자동으로 생성해 송출하는 국내 첫 생성형 AI 채널 ‘AI 트래블뷰’를 최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생성형 AI ‘익시젠’을 IPTV에 도입 중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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