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박신자컵] '혹독한 예방 주사'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케미스트리'를 강조했다

김우석 2024. 9. 1. 17: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이 대회 첫 패를 경험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에 55-76으로 패했다.

아쉬움 가득한 일전이었다. 비 시즌 준비했던 경기력에 50%도 보여주지 못한 당한 패배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한 달간 가진 연습 경기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박신자컵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정도였다. 하지만 첫 경기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대가 지난 시즌 WJBL 우승 팀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던 것.

1쿼터, 비 시즌 연습 경기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조직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공수에 걸쳐 높은 완성도를 보였던 당시 모습을 10% 정도 밖에 확인할 수 없었다.

먼저, 리바운드 후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공격 전개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매번 세트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완성도도 떨어졌다. 현저히 적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전혀 파훼하지 못한 채 개인 공격이나 터프슛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총 10명이 경기에 나섰지만, 누구 한 명도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한 느낌이었다. 1쿼터 신한은행 야투 성공률은 12%. 극도의 부진이었다. 3점슛은 10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고, 2점슛은 7개 중 2개만 림을 갈랐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비 시즌 연습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3/4 프레스에 이은 효율성 가득한 맨투맨이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 압박 + 맨투맨 + 로테이션이 효과적으로 이어졌던 당시 수비 조직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던 10분이었다. 1대1 상황에서도 반 박자 늦은 수비로 외곽슛과 돌파를 내주기 일쑤였고, 인사이드에서도 반 박자 늦은 커버 플레이로 골밑을 자주 허용했다. 5점에 그치며 24점을 허용했다.

2쿼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계리가 수비에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고, 김태연이 투지를 발휘했을 뿐, 공수 조직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3분 26초가 지날 때 작전타임을 가져갔다.

중반으로 접어들어 투지와 조직력 그리고 집중력이 살아났다. 구슬이 4점을 몰아쳤고, 홍유순 커트 인까지 8점을 몰아쳤다. 이후 구슬 3점이 더해졌다. 수비에서 아쉬움은 계속 되었지만, 공격에서 만큼은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는 순간이었다.

수비력은 계속 개선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움직임이 살아나지 않았다. 후지쯔 투맨 게임에 이은 롤과 팝 플레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허용하기 일쑤였다. 또, 로테이션 상황에서 동선이 겹치면서 발생하는 오픈 찬스를 계속 내주고 말았다. 후지쯔 슈팅이 난조를 보이며 실점이 크지 않았지만, 내부적인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 2쿼터였다. 23-36, 13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3쿼터에는 공수에 걸쳐 다소 개선된 느낌이 보였다. 먼저, 공격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이 살아났다. 집중력이 바탕이 된 코트 밸런스와 커트 인 등 움직임에 효율이 더해졌다. 슛팅 성공률이 아쉬웠지만, 전반전에 비해 한층 올라선 느낌이었다. 수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수비는 여전했다. 가장 먼저 상대 움직임을 저지하는 동작들이 아쉬웠다. 후지쯔는 자신들이 준비한 동선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내외곽 활용과 돌파를 어렵지 않게 해냈다. 실점을 줄이지 못했고, 쿼터 후반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비 시즌 연습 경기 동안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함께 코트에 존재했고, 하프 코트 프레스를 통해 후지쯔 턴오버를 유발한 것. 앞선 연습 경기에서 ‘강함’을 느끼게 했던 장면이었다. 결과로 42-54, 12점차로 좁혀갈 수 있었다. 4쿼터 대반격을 기대케했던 3쿼터였다.

예상이 조금은 맞는 듯 했다. 먼저, 수비에서 끈끈함과 스위치 그리고 로테이션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다. 2분 동안 실점을 차단했다. 공격으로 이어졌다. 신지현 점퍼와 3점으로 47-54, 7점차로 좁혀갔다. 후지쯔가 작전타임을 가져갔다. 집중력을 살려냈지만, 분위기를 바꾼 신한은행 수비는 여전히 끈적했다. 1대1 압박 강도가 여전히 강했고, 로테이션도 앞선 30분에 비해 훨씬 조직적으로 전개되었다.

5분 여가 남은 시점, 다시 집중력이 떨어진 듯 했다. 체력도 점검해야 했다. 작전타임을 가져가는 신한은행 벤치였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고, 55-76 21점차 완패를 경험하고 말았다.

경기 후 구나단 감독은 “슛이 너무 들어가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상대가 워낙 강한 팀이다. 일본 국대 라인업 수준이다. 초반에 너무 풀리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이 하루 훈련하고 나왔다. 예상했던 부분이다.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았다고 본다. 준비한 것이 잘 된 것도 있다. 하나씩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연이어 구 감독은 “로테이션 수비와 상대 공략에 대한 수비법이 좋은 부분도 있었다. 반대로 미스도 많았다. 상대 공격 조직력 수준이 높았던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 감독은 “캐미스트리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선수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얼굴이 많아 캐미스트리가 중요하다. 그 숙제를 풀면 정규리그에 좋을 듯 하다. (신)지현이와 (김)지영이가 훈련 기간이 짧다. 나카무라 리카도 이제 막 5대5를 따라 하는 정도다. 남은 두달 동안 리카가 스며드는 것도 숙제다. 팀 워크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베스트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혹독한 예방 주사가 된 2024 비 시즌 정규 경기 첫 게임이었다.

사진 = 유승호 기자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