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북미 경영진, 비공개 텍사스 방문…美 투자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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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미국법인 주요 경영진들이 최근 미국 텍사스주를 비공개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텍사스주는 기업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높은 지역인데다, 테슬라를 포함해 글로벌 IT·에너지 기업 본사가 이전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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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협업 논의 가능성도
기아 미국법인 주요 경영진들이 최근 미국 텍사스주를 비공개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텍사스주는 기업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높은 지역인데다, 테슬라를 포함해 글로벌 IT·에너지 기업 본사가 이전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기아 미 법인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 6월 텍사스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이 텍사스주를 방문해 현지 주요 관계자들과 투자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기보다는 투자에 따른 상호간 시너지 논의 정도의 자리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소득세가 없어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석유를 생산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인적 자원도 풍족해 글로벌 IT·에너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지역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2021년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겼으며, 미 에너지기업 셰브론도 최근 캘리포니아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오라클, 휴렛팩커드(HP) 등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옮긴 기업들 중 하나다.
기아 본사가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이번 방문 소식에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캘리포니아는 탄소 중립을 가장 강하게 추진하는 지역 중 하나로, 새로운 투자기회가 있는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배출권 확보 등에 대한 부담이 크다. 텍사스주는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도 이와 관련한 여러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친환경 관련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현대차그룹은 OCI에너지, 미국 CPS에너지와 텍사스주에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지에 진출한 스페인 재생에너지 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와도 협약을 맺고, 올 4분기 가동 예정인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 재생에너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아의 경우 연내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을 도입하기로 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내년 1분기부터 이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EV6, EV9 등의 전기차 모델도 미국 현지서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어, 텍사스에서 이에 대한 점검과 함께 전기차 충전 등에 대한 추가 협업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도 나온다.
텍사스에는 또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다만 신규 생산 설비 투자 가능성은 당장 논하기엔 이르다는 게 재계 분위기다. 특히 올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미국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대선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당장 신규 투자를 검토하기엔 이른 시점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아는 작년 미국서 78만2000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이보다 5.1% 증가한 82만2000대의 판매 목표 계획을 세웠다.
장우진·임주희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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