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담은 감사의 마음…한가위 3만원대 선물세트 인기

박지영 기자 2024. 9. 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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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홈플러스는 7월25일부터 8월25일까지 32일 동안 한가위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한 결과, 3만원대 건강 선물세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한가위 당일 23일 전 기준)과 견줘 283%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한가위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약 5% 증가한 가운데 3만원 미만 가격대 매출이 50%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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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견본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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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 양말세트부터 보관이 용이한 ‘쟁여템’까지. 물가는 뛰고 체감경기는 나빠지면서, 가격 대비 효과가 좋은 이른바 ‘가성비’ 한가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홈플러스는 7월25일부터 8월25일까지 32일 동안 한가위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한 결과, 3만원대 건강 선물세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한가위 당일 23일 전 기준)과 견줘 283% 증가했다고 밝혔다. 2만∼3만원대 축산세트는 37%, 1만∼3만원대 주류세트는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대 미만의 양말세트도 매출액이 47% 늘었다.

홈플러스 쪽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 설 명절 선물세트에 비해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는 가성비 라인을 좀 더 늘린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체 선물세트 가운데 3만원대 이하 품목을 68% 비중으로 구성하고, 물량을 20%가량 확대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2∼29일 예약판매한 한가위 선물세트 실적을 분석한 결과, 5만원 미만 상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3만∼5만원 미만 가격대 상품의 매출 증가율은 25%로, 이마트가 내놓은 선물세트 가운데 가장 매출 증가폭이 컸다. 반면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6%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롯데마트도 한가위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약 5% 증가한 가운데 3만원 미만 가격대 매출이 50%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참치·햄 등 명절 선물 ‘스테디셀러’인 통조림 세트 구매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쓱(SSG)닷컴이 지난달 한가위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만원 미만 통조림 세트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워시·풋샴푸·바디워시 등 3만원 미만의 바디케어 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10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세트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선물 비용 지출을 줄인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물세트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며 “설 연휴와 달리 추석 연휴는 휴가 개념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사전에 예약하고 여행 가는 이들도 늘어났다”고 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달 30일 7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9%(계절조정 기준) 줄었다고 밝혔다. 7월 소매판매지수(100.6, 2020년=100 기준)는 2020년 7월(98.9)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했던 때 소비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어려운 경제 사정을 반영해 대형마트 등에서 한가위 선물세트를 사는 데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고가의 한가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7억600만원짜리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 와인 세트를 출시했다. 또 30g당 130만원에 달하는 ‘알마스 골드 캐비아’도 10개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맥캘란 레드 컬렉션 78년’을 2억4천만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샤토 라투르 버티컬 컬렉션 와인 한 세트(24병)’를 1억원에 출시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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