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 첫 金 사격 조정두 "용기 가지면 길 보일 것"

곽우석 기자 2024. 9. 1. 16: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애인 체육의 중심 세종시 선수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게 돼 기뻐요."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해 우리나라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된 조정두(37)는 1일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후 한국 간판 장애인 사격 선수로 승승장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연고 협약 BDH파라스 사격팀 소속, 10m 권총 우승
"장애,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냐...용기 갖고 밖으로 나와야"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조정두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체육의 중심 세종시 선수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게 돼 기뻐요."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해 우리나라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된 조정두(37)는 1일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애인 사격 권총의 에이스인 그는 대회 둘째날인 지난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인도의 마니시 나왈 선수(234.9점)를 큰 점수차로 누르는 압도적 기량이었다.

세종시와 연고 협약을 맺은 BDH파라스 사격팀 소속으로,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세계 정상급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조정두는 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으로 크게 아픈 뒤 후유증으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국가유공자 지위를 얻었지만 더는 걷지 못했다.

8년 동안 유공자 연금에 기대 은둔 생활을 했고, 현실을 부정하며 온라인 게임에만 열중했다.

무려 8년 동안 슈팅 게임만 했다. 삶은 끝없이 피폐해졌다.

이런 그를 세상으로 이끈 건 바로 '스포츠'였다.

보훈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체육관장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고, 사격을 접했다. 슈팅 게임을 끊고 인생의 2막을 활짝 연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 간판 장애인 사격 선수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온라인의 세상과 오프라인의 세상은 완전히 다르더라"라며 "사격을 시작하면서 게임을 단칼에 지웠다"고 말했다.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조정두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조정두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금메달은 다음 달에 태어나는 아기에게, (배동현 선수단장이 메달리스트에게 포상으로 건) 순금 메달은 아내에게 걸어줄 것"이라고 했다.

본보와 서면 인터뷰에선 "장애인 체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최민호 세종시장(세종시장애인체육회장), 임규모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배동현BDH파라스 부회장께 감사하다.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체육계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민호 시장은 축전을 보내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보여준 긍정의 에너지에 많은 국민이 용기를 얻었다"며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환희를 안겨준 조정두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조정두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4일 50m 혼성 권총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그는 "남은 기간 만반의 준비를 다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드러냈다.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장애인들에 대한 응원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장애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용기를 갖고 일단 밖으로 나와야 해요. 그러면 길이 보일 겁니다."

#세종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