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 '불곰' 이승택, KPGA 투어 '첫 우승' 신고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이승택. /사진= KPGA

'불곰' 이승택이 KPGA 투어 112번째 출전 대회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승택은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 이승택은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100㎏에 육박하는 몸집과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불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라운드에선 12언더파 60타를 치며 KPGA 투어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해 11월 카이도 시리즈 8차 대회선 준우승도 했다.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과 올해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2위로 대회를 마치며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를 앞세워 많은 버디를 잡아내지만 그만큼 보기도 많았던 탓이었다.

KPGA 투어 112번째 출전 대회서 첫 우승을 한 이승택. /사진= KPGA

그러나 이승택은 신설 대회인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데뷔 10년 차 112번째 출전 대회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렉서스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에도 올랐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이승택은 시즌 누적 상금을 4억3396만원으로 늘리며 이 부문 톱5에 진입하게 됐다. 제네시스 포인트 역시 5위 내로 진입한다.

이승택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첫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출발이 불안했다. 파5 3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파3 4번 홀에서도 한 타를 줄인 이승택은 전반 홀을 도는 동안 2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후반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파5 15번 홀은 첫 우승의 결정타가 됐다. 이 홀에서 이승택은 두 번 만에 그린 공을 올린 이승택은 4.5m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구며 2위와 격차를 4타로 벌렸다.

이승택은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를 성공시킨 후 기쁨의 표효를 했다.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 이승택의 경기 모습. /사진= KPGA

김우현은 18번 홀을 파로 막아냈다면 단독 2위에 자리할 수 있었으나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공동 3위로 밀렸다. 전날 선두였던 강윤석은 데뷔 12년 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투어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를 할 수 있었던 김민규는 공동 52위에 자리했다.

양산(경남)=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