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3승' 배소현, 3차 연장 끝에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
5월 E1 채리티, 8월 더헤븐 이어 시즌 3승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과 다승 공동 1위 도약
우승상금 1억4400만원에 KGM 액티언 부상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연장 끝에 시즌 3승에 성공하며 다승왕 경쟁 구도에 더욱 불을 지폈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박보겸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1차와 2차전은 둘 다 버디를 기록해 승부를 내지 못했다. 3차 연장에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배소현이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고, 이글을 노린 공이 홀 1.2m 앞에 섰으나 무난하게 버디를 잡았다. 박보겸은 파에 그쳐 57홀 만에 우승자가 가려졌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거둔 배소현은 3개월 만인 지난 8월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2승에 성공하더니 2주 만에 3승째를 수확하며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1년 프로가 된 배소현은 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늦게 꽃을 피운 대표적인 ‘대기만성’ 선수다. 2012년부터 투어 활동을 시작해 5년 뒤인 2017년 KLPGA 정규투어를 처음 밟았다. 하지만 그 뒤 7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KLPGA 투어에 올라와서도 첫 2시즌 동안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7년 상금랭킹 101위, 2018년 100위에 그치면서 다시 2부 투어로 떨어졌다. 2020년엔 정규투어를 병행했지만, 상금랭킹 101위로 두각을 내지 못했다.
정규와 2부 투어를 오가던 배소현은 2021년 상금랭킹 40위를 기록하며 시드를 유지한 첫 시즌을 보냈다. 그 뒤 2022년 29위, 2023년 35위를 기록하며 서른이 다 되어가는 나이가 되자 투어에서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해 긴 기다림 끝에 첫 승을 거둔 이후 빠르게 우승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배소현이 3승을 거두면서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역대 한 시즌 4명 이상 3승을 거둔 것은 2015년 이정민, 고진영, 박성현(이상 3승), 전인지(5승) 9년 만이다.
배소현이 뒤늦게 꽃을 피운 비결은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배소현을 지도하는 이시우 스윙코치는 “배소현은 2부 투어로 떨어졌을 때도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는 실망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티를 내지 않았고, 1부를 뛰나 2부 투어에서 활동하더라도 묵묵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왔다. 그런 노력이 지금의 우승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배소현의 우승으로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이어져 온 생애 첫 우승자 탄생의 전통은 8년 만에 깨졌다. 2017년 김지현을 시작으로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 그리고 지난해 서연정까지 6회 연속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았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한 배소현은 시즌 6억7771만7722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6위로 올라섰다. 우승자에겐 KG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쿠페형 SUV 액티언이 부상으로 주어져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박보겸은 준우승 상금 88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억9464만6802원으로 61위에서 32위로 상승했다.
프로 첫 승에 도전했던 이제영과 김새로미가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시즌 4승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지영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쳐 방신실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예원과 김민주, 임진영, 이소영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공동 7위, 박주영과 노승희, 이가영, 리슈잉은 공동 11위(이상 10언더파 206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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