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아시아의 노벨상’ 수상

김동현 기자 2024. 9. 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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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른들의 상상력을 북돋아”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83) 감독/영화 전문 매체 무비워커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83) 감독이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야자키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계 일인자로서 한평생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상상력을 북돋우고, 환경 보호와 평화, 여성의 권리 등 복잡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본 언론은 수상 소식을 전하며 미야자키에 대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모험 활극을 그려 왔다”며 “그의 영화엔 어린이나 여성 주인공이 도전에 맞서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내는 메시지도 많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미야자키의 대표작으로는 ‘이웃집 토토로(1988)’와 ‘모노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벼랑 위의 포뇨(2008)’ 등이 있다. 지난해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막사이사이상은 필리핀의 독립운동가이자 전 대통령인 라몬 막사이사이(1907~1957)를 기리는 상이다. 1957년 미국 자선 단체 록펠러재단의 출자로 제정돼 이듬해부터 매년 아시아 평화 및 발전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달라이 라마(1959년 수상)와 테레사 수녀(1962년)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독립운동가 장준하(1962년)를 시작으로 한국 첫 여성 변호사 이태영(1975년), 아동문학가 윤석중(1978년), 빈민운동가 제정구(1986년) 등이 수상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1월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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