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제조업 PMI 49.1… 4개월째 경기 수축 국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아이폰 조립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중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악화하며 4개월째 수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최근 공급 중심으로 성장해왔는데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지도부는 본격적인 침체를 막기 위해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보다 0.3포인트 낮은 49.1을 기록했다고 지난 31일 발표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이 집계한 전문가 평균 예상치 49.5보다 낮다. 이날 발표한 제조업 PMI는 중국 전역 제조업체 700여 개의 구매 담당자에게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야를 설문해 만든 지수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 국면이란 뜻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져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50 아래를 밑돌다가 지난 3~4월 50을 넘어섰다. 그러나 5월(49.5)부터 6월(49.5)·7월(49.4)·8월(49.1) 50 아래에 머물며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드러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PMI가 50을 넘었지만, 중형 기업(48.7,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과 소기업(46.4, 0.3포인트 하락)이 50보다 낮았다. 특히 소비와 연관된 ‘신규 주문’ 지수는 48.9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주로 서비스업 경기를 측정하는 8월 중국 비(非)제조업 PMI는 소폭 반등했다.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0.3으로 집계됐다. 50을 웃돌긴 했지만 지난 3월 53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아졌고, 상승세도 꺾였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해두고 있지만, 경기가 식는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증가, 미국·서방과의 무역 마찰 등이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침체 조짐이 보이자 여러 수단을 동원해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29일 4000억위안(약 75조원)을 들여 만기 10·15년짜리 중국 국채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은행 예금·대출 등 시장 금리에 영향을 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연 2.12%)으로 떨어지자 인민은행이 약 20년 만에 공개 시장에서 국채 거래를 했다고 전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중국 국채 금리는 경기 침체 및 시장 하락 우려로 비교적 안전한 국채에 돈이 갑자기 몰리면서 최근 급락(국채 가격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민은행은 추후 국채 금리가 더 내려가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위험이 닥칠 경우 이에 대처할 수단을 미리 마련해두기 위해 시장에서 국채를 매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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