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맞설 배터리 인재 키우자” 배터리 업계 뭉쳤다…배터리아카데미 출범

김기수 한국배터리아카데미 원장
업계 맞춤형 현장 실무 인재 육성
“생태계 경쟁력 높여야” 위기의식
민·관·학·지자체 협력…연계 강화
제조 장비 역량·품질 검증 과정도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김기수 한국배터리아카데미 원장. [사진=한주형기자]

K배터리 업계가 인재 양성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중국에 맞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재, 부품, 장비 등 생태계 전반에 걸친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힘을 합쳐 맞춤형 인력 교육기관인 ‘한국배터리아카데미’를 출범시킨 것. 한국배터리아카데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배터리산업협회가 주도해 만든 실무 인력 양성 기관이다. 초대 원장으로는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인사책임자(CHO·전무)가 선임됐다.

김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배터리 생태계는 중국과 비교하면 약점이 많다”며 “탄탄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1기 교육생 200여명을 선발해 교육을 시작한 배터리아카데미는 배터리 제조업체부터 소재·부품·장비 업체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실무 인재를 키워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도약시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융합, 현장, 글로컬, 연계, 허브 등 5가지 주요 방향을 내세우며 “생생한 산업 현장의 지식을 교육에 녹아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연계 방안 지원도 구상 중이다.

김 원장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은 어느 한 회사만 잘한다고 갖춰지는 게 아니다”며 “노하우와 경험, 지식 등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길게 보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배터리아카데미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와 포스코퓨처엠 등 소재사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으며 현장직원들 뿐만 아니라 임원들도 강사로 나섰다.

김 원장은 “학부 과정에서 할 수 없는 코인셀 제작 등 실습 과정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배터리셀 제조 장비 관련 전문인력 교육과정과 화재 관련 배터리셀 품질 검증 교육과정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배터리 산업에 필요한 인력 규모는 2022년말 5만6340명에서 2032년 11만791명으로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 원장은 “1차 모집 경쟁률이 5대 1 정도인 것으로 안다”면서 “현장 실무 역량을 갖춘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