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형유산’과 현대미술의 접목…경기도박물관 특별전 ‘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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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무형유산'을 현대미술과 접목해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경진 학예연구사는 "무형유산을 전승하는 장인이 만들어 낸 결과물엔 무형의 정신이 함께 담겨 있다. 이 같은 점에서 현대미술은 무형유산의 본질과 통하는 가치가 있다"며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경기도무형유산이 가지는 의미와 재미를 발견하는 지극한 즐거움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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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무형유산’을 현대미술과 접목해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특히 종교를 넘어 생활문화로 정착한 ‘불교’를 바탕으로 경기도무형유산의 예술성을 새롭게 살펴본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무형유산 71종 중 불교와 관련 있는 7종목을 모아 특별전 ‘극락 Paradise’를 지난달 28일 개막했다. ‘무형유산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의미하는 이번 ‘극락’전에선 경기도무형유산과 관련한 21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칠공예, 주성장, 불화장 등을 불교와 관련한 경기도무형유산의 뿌리로 보고 관련 종목들을 엮어 기획됐다. 1부 ‘아득하고 아득한’에서는 소리와 관련한 주성장의 작품을 선보이고, 2부 ‘무아 無我’에선 불화장 이연욱의 작품 등을 보여준다. 3부 ‘황홀 恍惚’에서는 칠공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생칠장, 나전칠기장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오대산 상원사 동종의 재현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경기도무형유산 ‘주성장’ 정동후가 만든 범종으로, 가운데가 볼록하고 위와 아래가 좁아지는 형태를 띠며 종의 꼭대기에는 용 모양의 장식인 용유가 달려있다.
특히 경기도무형유산 ‘불화장’ 이연욱은 다섯의 부처를 통해 많은 이들의 소망과 의지를 담아낸 칠장사 오불회 괘불도의 재현품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초록색과 붉은색으로 채색을 맞추고, 섬세하고 화려한 문양을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표현했다. 특히 원작의 바탕이 되는 푸른색, 복잡한 구성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선불교의 영향을 받은 백남준의 ‘촛불 TV’, 반으로 나눠진 불상 모양으로 고정된 생각을 깨뜨리는 안성금의 ‘부처의 소리’를 볼 수 있다.
또 옻나무 액을 여러 번 칠해 깊은 색을 내는 ‘생칠장’ 송복남, 칠한 물건 위를 자개로 장식하는 ‘나전칠기장’ 김정열, 쇠뿔에 그림과 색으로 장식하는 ‘화각장’ 한춘섭의 작품을 통해 칠공예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송복남은 총 8번의 옻칠을 한 작품 ‘발우’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이 깊어지는 옻칠의 현상을 잘 보여줬다.
더불어 옻칠을 반복한 작은 정사각형을 쌓아 만든 유남권의 작품 ‘응집된 획’은 현대적인 칠 작업의 묵직한 미감을 나타냈다. 나전칠기와 화각의 화려한 장식과 대조되는 시각적 대비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경진 학예연구사는 “무형유산을 전승하는 장인이 만들어 낸 결과물엔 무형의 정신이 함께 담겨 있다. 이 같은 점에서 현대미술은 무형유산의 본질과 통하는 가치가 있다”며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경기도무형유산이 가지는 의미와 재미를 발견하는 지극한 즐거움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20일까지.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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