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에 흥분, 아직 힘 남았다"...트레이드가 전화위복, 'ML 복귀까지 9년' 뷰캐넌 더 이상 좌절은 없다
[OSEN=조형래 기자] 약 9년, 3254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 무대에서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여전히 빅리거의 꿈을 갖고 더 활약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뷰캐넌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뷰캐넌 입장에서는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던 2015년 10월 5일 이후 9년, 약 3254일 만의 메이저리그 등판.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프너 페르난도 크루즈(2이닝 무실점), 벅 파머(1이닝 3실점)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뷰캐넌이 선택 받았다.
선두타자 리스 호스킨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복귀전의 첫 타자를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게럿 미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조이 오티즈를 중견수 뜬공, 브라이스 튜랑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초에는 잭슨 추리오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윌리넘 콘트레라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가 몸을 날려 뷰캐넌을 도왔다. 그리고 제이크 바우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복귀 첫 삼진을 솎아냈다.
뷰캐넌의 무실점 피칭에 타선도 5회말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6회초 실점했다.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블레이크 퍼킨스에게 2루타를 내줬다.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리스 호스킨스를 1루수 팝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후 게럿 미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2아웃을 잡았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2사 3루가 됐다. 이호 지오 오티즈를 1루수 뜬공으로 유도해 대량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결국 신시태니는 이어진 6회말 아메드 로사리오가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4-4 동점에 성공했다. 뷰캐넌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브라이스 튜랑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잭슨 추리오에게 볼넷을 내줬다. 뷰캐넌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토니 산틸리안에게 공을 넘기면서 뷰캐넌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9년 만의 복귀전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이날 뷰캐넌은 58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93.3마일(150.2km), 평균 92.3마일(148.5km)의 싱커(15개)를 던졌고 커터 20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7개, 포심 1개를 던지면서 밀워키 타자들을 봉쇄했다.
4시즌 동안 삼성에서 활약한 뒤 재계약에 실패한 뷰캐넌은 미국으로 돌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 올해 필라델피아 트리플A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는 22경기(16선발) 102⅔이닝 9승3패 평균자책점 4.82, 78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다 8월 26일, 하이 싱글A 저지 쇼어 블루 클라우스로 내려갔고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가 현금 트레이드로 뷰캐넌을 영입했다. 뷰캐넌은 올해 40인 로스터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레이드 마감일 이후에도 트레이드로 팀을 옮길 수 있었다. 신시내티는 최근 선발진이 전멸했다. 앤드류 애보트, 헌터 그린, 닉 로돌로,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 브랜든 윌리엄스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트레이드 당시 ‘뷰캐넌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로 뎁스를 제공한다.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보다 거의 10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가는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망대로 뷰캐넌은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이날 신시내티가 뷰캐넌을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시키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고 곧장 복귀전이 치러졌다.
경기 전 데이비드 벨 감독은 뷰캐넌의 등판을 예고하면서 “뷰캐넌이 몇이닝 정도를 던져주지 못하면 팀은 오늘 경기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뷰캐넌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뷰캐넌은 경기 후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하이 싱글A 강등과 트레이드, 그리고 이날 복귀전까지 심경을 언급했다. 의문의 싱글A 강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구단은 제가 계속 이닝을 소화하며 던져주기를 바랐다. 결국 저를 위해 던졌고 받아들이려고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후 트레이드가 됐다. “정말 불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항상 흥분된 일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뷰캐넌은 일본에서 3시즌, 그리고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113경기 699⅔이닝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 탈삼진 539개를 기록하며 삼성의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최다 이닝에 다승 공동 1위, 최다 퀄리티 스타트(80회), 평균자책점·탈삼진 2위로 이 기간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군림했다. 아울러 팬 친화적인 태도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팬 친화적인 태도와 다재다능한 면모를 2023년 올스타전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2023시즌이 끝나고 삼성은 뷰캐넌과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협상에서 이견이 컸다. 뷰캐넌을 향한 삼성의 오퍼는 제한적이었는데,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미국으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가족의 상황,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때문”이라고 설명한 뷰캐넌. 신시내티의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기에 이제 선발 투수로서 다시 기회를 얻을 전망.
그는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아직 체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던질 것이다.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이은 활약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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