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에 맞이한 전성기' 누노 보르헤스, 시즌 2번째 GS 16강 [US오픈]
포르투갈 출신 누노 보르헤스(34위)가 2024 US오픈 4회전(16강)에 올랐다. 올해 첫 그랜드슬램이었던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GS 16강이다. 올해 이전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2회전(2022년 US오픈) 1회였던 보르헤스는 27세가 된 올해 전성기를 확실하게 맞이한 모습이다. 주앙 수자(은퇴)를 넘어 포르투갈 출신 선수 중 최고랭킹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진 보르헤스다.
보르헤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17번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32강)에서 야쿱 멘시크(체코, 65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6-7(5) 6-1 3-6 7-6(6) 6-0으로 제압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28분이었다. 31일 경기 중에는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보르헤스는 작년까지 철저한 무명과도 같은 선수였다. 2019년 프로 데뷔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강제적으로 제한됐었다. 처음으로 톱 100에 진입한 것은 2022년이었고, 당해 US오픈에서 2회전까지 오른 바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2023년 6월, 로스시오픈챌린저(CH125) 1회전에서 정현에 6-3 6-2로 승리하며 잠깐 이름을 알렸을 뿐이다. 높은 등급 대회 실적이 거의 없다 보니 팬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일이 없었다.
보르헤스가 본격적으로 첫 실적을 남긴 것은 올해 호주오픈이었다. 당시 69위에 불과했던 보르헤스는 32강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잡아내며 4회전까지 올랐었다.
이후 올해 스웨덴 바스타드오픈(ATP 250)에서 우승하며 본인의 첫 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당시 결승에서 보르헤스가 꺾은 선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었다. 나달의 라스트 댄스를 막은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보르헤스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올해 ATP 투어 이상 성적이 21승 21패을 기록 중이었다. 본인의 통산 ATP 투어 승리인 37승의 절반 이상을 올해에만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US오픈에서 3승을 추가하며 4회전에 안착했다. 라이브랭킹은 30위가 됐다. 본인 최고랭킹 경신 확정이다.
포르투갈 선수 중 ATP/WTA 통틀어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올해 초 은퇴한 주앙 수자였다. 수자는 2016년 5월, 28위까지 오른 바 있다. 보르헤스가 수자의 랭킹에 매우 근접했다. 역대 최고의 포르투갈 출신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한 발판을 확실히 마련했다.
보르헤스는 4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5위)를 상대한다. 메드베데프는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6-3 6-4 6-3으로 가볍게 꺾었다.
보르헤스는 메드베데프에게 갚을 것이 있다. 올해 호주오픈 4회전에서 보르헤스를 탈락시킨 선수가 메드베데프였기 때문이다. 당시 보르헤스는 메드베데프에 한 세트를 따냈지만 3-6 6-7(4) 7-5 1-6으로 패했었다. 이후 독일 할레오픈에서 다시 격돌해 메드베데프가 승리한 바 있다. 올해에만 두 번 만나 메드베데프가 모두 승리했었다.
의외로 일찍 탈락한 우승 후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는 달리 세계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는 3-0 완승으로 무난히 4회전에 진출했다. 시너는 크리스토퍼 오코넬(호주)을 6-1 6-4 6-2로 꺾었다.
토미 폴(미국)은 예선 통과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가브리엘 디알로(캐나다)를 6-7(5) 6-3 6-1 7-6(3)으로 꺾고 4회전에 올랐으며, 알렉스 드 미노(호주)는 상대전적 3전패의 열세였던 다니엘 에반스(영국)를 상대로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이틀 전, 알카라스를 집으로 보냈던 보틱 반더 잔츠휠프(네덜란드)는 잭 드레이퍼(영국)에 완패하며 3회전에서 탈락했다.
1일(현지시간)에는 남녀단식 4회전(16강) 1일차 경기가 진행된다. 남녀단식 경기 일정은 아래와 같다.
남자단식 16강 1일차
안드레이 루블레프 vs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프랜시스 티아포 vs 알렉세이 포피린
캐스퍼 루드 vs 테일러 프리츠
브랜든 나카시마 vs 알렉산더 즈베레프
여자단식 16강 1일차
엠마 나바로 vs 코코 고프
정친원 vs 도나 베키치
파올로 바도사 vs 왕야판
엘리제 메르텐스 vs 아리나 사발렌카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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