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가자서 인질 6명 시신 발견…하마스 터널서 수습”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교전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인질로 잡혀 있던 민간인 여섯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1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해 납치해간 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이다. 양측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질의 시신이 수습되고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도 늘면서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있는 지하 터널에서 인질로 잡혔다가 목숨을 잃은 이들의 시신 여섯 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인질들은 군이 접근하기 직전에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고 했다. 현재 시신은 모두 이스라엘로 옮겨진 상태다.
인질 중엔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자 한 명도 포함됐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이 인질의 이름은 허시 골드버그 폴린으로,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의 음악 축제에 참가했다가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골드버그 폴린은 지난 4월 왼쪽 손목이 절단된 상태로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영상에 나와 안타까움을 샀다. 해당 영상은 이스라엘에서 잦아들었던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다시 들끓는 계기가 됐다.
희생자 중 미국 시민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일 성명을 발표해 “허시는 이제 막 스물세 살이 됐고, 세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참담한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허시의 부모님과 허시를 알았고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위해 (남편인) 더그와 기도하겠다”고 했다.
전쟁 장기화로 인질이 희생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이집트·카타르의 중재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질 가족 등이 참여한 이스라엘 단체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납치됐던 250여명 중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사망자 포함)은 100여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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