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종로, 강남…예측불허 땅꺼짐에 서울 시민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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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에서 벌어진 땅꺼짐(싱크홀) 사고로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지고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연이어 땅꺼짐과 도로침하가 발견되면서 시민들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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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에서 벌어진 땅꺼짐(싱크홀) 사고로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지고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연이어 땅꺼짐과 도로침하가 발견되면서 시민들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지하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지 3개월 만에 땅꺼짐이 발생한 곳도 있어 서울시의 전수조사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땅꺼짐 지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강아무개(38)씨는 한겨레에 “땅꺼짐은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이 제일 무섭다. 3개월 전 조사에서 괜찮았던 곳에 땅꺼짐이 생겼으니, 다른 곳에서도 또 땅꺼짐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라며 “내가 뭔가를 할 수는 없으니 그저 국가가 잘 처리하지 않겠나 하고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서울시는 연희동 땅꺼짐 지점에 대해 “해당 구간은 공동조사 5개년 계획에 따른 정기점검 구간"이라며 지난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에는 공동(텅 빈 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주말에도 땅꺼짐과 도로침하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언제 어디에서 땅이 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는 모양새다. 연희동 땅꺼짐 지점 인근에서 타일가게를 운영하는 이종숙(63)씨는 “사람들이 나와서 사고 난 길 메꾸기에 잘 끝나서 다행이다 생각했더니, 성산로 쪽에서 또 도로침하가 생겼다고 하더라. 또 생길까 봐 걱정”이라며 “땅꺼짐은 조심하고 싶어도 길 아래 숨어있는 거라 무섭다”고 했다. 연희동 인근에 친구를 만나러 나왔다가 현장을 목격했다는 조아무개(21)씨도 “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고 어쩌면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버스 타는데 또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닌가 해서 손잡이 꼭 붙잡고 왔다”고 말했다.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와 지자체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연희동 땅꺼짐 지점을 매일같이 지난다는 인근 꽃집 주인 양아무개(50)씨는 “이 동네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이 길을 안 지날 수가 없다”며 “ 피하고 싶어도 땅꺼짐 사고는 그럴 수가 없는데 정부나 구청이나 알아서 잘 피해 가라는 식의 대응인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근 회사원 이아무개(32)씨도 “땅꺼짐 사고가 자칫하면 도시가스관을 건드려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이번 사고가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를 큰 사고의 전조증상이라 생각하고 지자체에서 철저히 대처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취재 도움: 조영은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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