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초상화’ 도형으로 쪼개 인간 심리의 본질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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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상화는 제 이웃을 그렸습니다. 그녀는 참견하기를 좋아하는데 벽에 귀를 대고 있는 모습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출신 작가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작품은 온통 알록달록한 도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분명 초상화다.
킨셀라는 일종의 심리적 초상화를 그려왔다.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오가며 만들어진 초상화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현대인의 내면을 비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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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갤러리 ‘기계 속의 유령’
킨셀라의 개인전 ‘기계 속의 유령’은 오는 10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페로탕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지인들을 주관적인 시점과 MBTI 테스트에 기반하여 기하학적 단위로 세분화했고 그들의 심리를 형상화했다. 모양, 색상, 크기를 달리하여 각각의 개성을 정의했다.
그림의 제목은 단순히 대상의 실제 이름만 언급했다. 이는 즉각적인 정체성을 의미하는데 온라인 상에서의 정체성을 연상시킨다.
킨셀라는 일종의 심리적 초상화를 그려왔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늘날 자아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물리적 신체 외부에 존재하는 별도의 존재로 분리하고 표현한다.
예컨대 원통 모양이 목이나 팔다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어떤 것이 될 수 있다. 두 개의 원반은 두 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두 눈이 아닐 수 있다. 이처럼 방대한 해석의 가능성은 초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깔끔하게 마감된 그의 작업 표면은 고전미술을 떠올리게 한다. 구도, 선형 원근법 등 고전 인물화의 많은 부분을 차용한 킨셀라의 회화는 동시에 디지털 렌터링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오가며 만들어진 초상화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현대인의 내면을 비춘다”고 말한다.
작가는 회화 뿐 아니라 조각과 영상을 활용해 작업한다. 한 명의 인물을 2차원적인 회화와 3차원적인 조각으로 표현한다. 킨셀라는 “오늘날 무수한 2차원적인 이미지 속에서 과연 우리가 한 사람을 3차원적으로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한 명의 인물에 대한 회화와 조각을 나란히 배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유일한 영상 작품인 ‘Self-Portrait(자화상)’은 작가의 회화적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고 있다. 유머러스하고 자기 풍자적인 2분 30초 길이의 이 영상은 작가의 스튜디오와 개인 공간으로 카메라를 가져가 그의 창작 활동과 삶을 비춘다. 그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짐작하는 일은 온전히 관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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