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땅 꺼질까 무서워”…종로5가·대구서도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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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도로 곳곳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도로 한복판에 대형 싱크홀이 생긴 지 이틀 만에 서울 종로구와 대구 동구에서도 땅이 내려앉으며 도로가 움푹 파였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씨(40)는 "연희동에서 싱크홀에 차가 빠진 사고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사실 도로 밑에는 하수관, 지하철 통로 등 빈 공간이 없는 곳이 없다. 어디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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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고 이틀만
서울시, 지반침하 우려 지역 특별점검
최근 전국 도로 곳곳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도로 한복판에 대형 싱크홀이 생긴 지 이틀 만에 서울 종로구와 대구 동구에서도 땅이 내려앉으며 도로가 움푹 파였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월31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서 종로3가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3차선 도로 3차로에 가로 40㎝, 세로 40㎝, 깊이 1.5m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12시28분께 대구 동구 방촌동 금호강 제방 옆 도로에서 가로 50㎝, 세로 30㎝의 지반이 깊이 1.7m의 싱크홀이 확인됐다.
다행히 8월31일 발생한 싱크홀에 따른 교통사고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는 도로 복구도 완료된 상태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구 동구에 생긴 싱크홀은 인근 하수관로 파열로 물이 흘러들어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싱크홀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씨(40)는 “연희동에서 싱크홀에 차가 빠진 사고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사실 도로 밑에는 하수관, 지하철 통로 등 빈 공간이 없는 곳이 없다. 어디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땅이 꺼지는 사고의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말처럼 8월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로 향하는 성산로의 도로 한 가운데가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앉았다. 싱크홀은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규모로 매우 컸다.
이 사고로 도로 위를 지나던 티볼리 승용차 한 대가 싱크홀에 빠졌고, 차 안에 타고 있던 운전자 A씨(82)와 동승자 B씨(76)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가 1차 조사를 마쳤지만 연희동 싱크홀은 노후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 등 결정적 요인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싱크홀 발생 원인이) 지하 시설물 파손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사천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의 영향, 올여름 강수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내용을 심층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싱크홀 사고는 최근 5년간 1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싱크홀 사고는 총 957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2023년 161건이다.
주요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446건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공사 구간 원상복구 불량 171건(17.9%) ▲굴착공사 부실 82건(8.6%) ▲기타 매설물 손상 64건(6.7%) ▲상수관 손상 39건(4.1%)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침하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도로 아래 있는 상·하수도관과 통신관, 가스관 등 각 시설물 관리 주체에는 조사·모니터링을 지시하고 관리 상황을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반에 관측공을 뚫어 센서를 설치해 지반의 변동을 분석하는 ‘지반 침하 관측망’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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