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법정 기본연차 20일은 돼야”

김지환 기자 2024. 9.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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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17일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현행 법정 연차휴가 15일(1년 미만 근속자 11일, 최대 25일)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 4일제 네트워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9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월 출범한 주 4일제 네트워크는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과로 사회·장시간 노동 해소를 위해 꾸린 조직이다.

조사 결과 법정 연차휴가를 유럽연합(EU) 국가들처럼 20일 또는 25일 등으로 상향하는 것에 대해 직장인 79.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현행 1주일 연장근로 한도를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으로 줄이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66.6%, 현행 법정 노동시간(주 40시간)을 주 35시간 또는 36시간으로 줄이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68.1%였다. 주 4일제 네트워크는 “노동시간 단축 정책 중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법정 연차휴가 확대는 22대 국회에 법안도 발의된 상태라 환경노동위원회에 법안 논의 촉진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4일제 도입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63.2%였다. 지난해 9월(61.4%), 올해 1월(67.3%) 조사와 마찬가지로 동의 비율이 60%를 웃돌았다. 비정규직(55.3%)보다 정규직(64.5%), 남성(61.5%)보다 여성(65.2%)이, 50대(55.3%)보다 20대(74.2%), 건설업(47.7%)보다 보건복지업(69.5%)이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곳(복수응답)으로는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사업장이 60.2%로 1위였다. 산업재해 및 위험성 높은 사업장(42.6%), 저임금 중소영세 사업장(28.7%), 돌봄 및 사회서비스 등 복지서비스 사업장(20.5%) 등이 뒤를 이었다.

주 4일제 네트워크는 “한국사회가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1차 과제(장시간 한도 하향, 연차휴가 확대)와 2차 과제(법정 노동시간 단축 및 주 4일제 도입)를 구분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퇴사 생각이 확 줄었어요” 주 4일제 실험한 대학병원, 퇴사 줄고 더 친절해졌다
     https://m.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407231512001/?kref=rta#c2b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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