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F-16 ‘팀킬’ 추락?…젤렌스키, 공군사령관 전격 경질

박병수 기자 2024. 9. 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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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이 서방에서 지원 받은 F-16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전격 경질됐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F-16 전투기가 자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에 요격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하진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에 F-16 전투기 제공을 요청해왔다.

이번 사고는 우크라이나군의 첫 F-16 전투기 추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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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공군의 F-16 전투기가 31일(현지시각) 부쿠레슈티 국제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부쿠레슈티/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이 서방에서 지원 받은 F-16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전격 경질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연설에서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 사령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올레슈크 중장을 공군 사령관에서 해임하는 이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은 채 “우리는 사람을 보호하고, 우리 병사를 모두 잘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아나톨리 크리포노즈코 중장이 후임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공군 사령관 해임 결정은 지난달 26일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하던 미국제 F-16 전투기가 추락하고 조종사가 숨지면서 벌어진 논란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회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리아나 베줄라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하면서 “아군의 F-16 전투기가 아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에 요격됐다”고 폭로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당시 올레슈크 중장은 “베줄라 의원이 공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미국 제조업체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질 발표 직후 베줄라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진실은 승리한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F-16 전투기가 자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에 요격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하진 않고 있다. 미군 전문가가 F-16 전투기 추락 원인과 경위 조사에 합류해 있는데, 미군 당국자는 “러시아군의 발포로 추락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조종사 과실에서 기계적 오류까지 가능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에 F-16 전투기 제공을 요청해왔다. 미국 등은 확전을 우려해 초기에는 난색을 보였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제공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적어도 6대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군의 항공 전력 열세를 단숨에 극복하게 해 줄 게임체인저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F-16 전투기를 통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정밀 폭탄 등 첨단 무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러시아의 제공권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번 사고는 우크라이나군의 첫 F-16 전투기 추락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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