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맙다' 이범호 감독, 자율훈련 제의에도 정시 출근한 KIA 선수단...감동적

진병두 2024. 9. 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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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전날 열린 삼성전에서 4시간 18분의 혈투를 벌이고 15-13으로 승리했다.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은 경기 뒤 선수단에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하는) 1일에는 경기장에 천천히 나가서 몸만 풀자"라고 '휴식'을 권했다.

현재 2위 삼성도 8월 31일 KIA와 맞대결에서 패해 두 팀의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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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기특한 수준을 넘어섰죠. 감동적입니다."
손뼉 치는 이범호 감독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IA 타이거즈는 전날 열린 삼성전에서 4시간 18분의 혈투를 벌이고 15-13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오후 10시 18분에 끝났다.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은 경기 뒤 선수단에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하는) 1일에는 경기장에 천천히 나가서 몸만 풀자"라고 '휴식'을 권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정시에 출근해서 훈련하겠다"고 했고,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훈련했다.

이 감독은 "내가 천천히 나오자고 하는데도 주장 나성범을 포함한 선수들이 '정시 출근'을 고수했다"며 "2위 삼성은 강팀이고, 우리가 조금만 느슨해지면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걸 선수들이 먼저 알고 있다. 기특한 수준을 넘어,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분위기 덕에 우리가 좋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치는 것 같다"며 "정규시즌을 (1위로) 잘 마무리하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이런 부분에서 드러난다.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도영 선제 투런홈런
선두 KIA는 2위 팀을 만나면 더 강해진다.

패한 팀의 팬들은 '호랑이 꼬리 잡기 저주'라고 부른다.

올 시즌 KIA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 때 당시 2위 팀과 자주 만났는데, 그때마다 2위 팀을 제압했다.

KIA는 2위 NC 다이노스에 2게임 차로 쫓기던 4월 19∼21일 NC와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추격을 뿌리쳤다.

5월 17일과 18일에 펼쳐진 2위 NC와 원정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해 NC를 3위로 밀어냈다.

5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던 2위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에서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수성했다.

6월 18일과 20일 2위 LG와 광주 홈 경기에서 11-4, 6-5로 승리를 거두며 LG를 3위로 밀어냈다.

7월 9일에도 2위로 다시 올라선 LG를 서울 잠실구장에서 11-4로 격파하는 등 승리를 싹쓸이했다.

삼성도 7월 17일, 18일에 2위로 KIA에 맞섰다가 모두 패했다.

KIA는 8월 16∼18일에는 잠실 원정에서 LG를 무너뜨렸다. LG는 이때 받은 충격으로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2위 삼성도 8월 31일 KIA와 맞대결에서 패해 두 팀의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KIA의 올 시즌 2위 팀 상대 승률은 14승 2패, 승률 0.875다.

3연전 중 상대 팀이 3위로 떨어진 뒤 경기 결과까지 합산하면 18승 3패 승률 0.857이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우리는 의식하지 않지만, 상대 팀은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결과'를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이어 또 한 번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 때마다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운도 따른다"며 "우리 선수들이 정규시즌 마무리와 포스트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스타우트
이날 KIA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스타우트가 대만에서 꾸준히 등판했고, 한국에 와서 한 불펜투구에서도 공 100개 이상을 던졌다"며 "오늘도 100개 정도는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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