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김정, 21세 연하 남편 공개..“아들이냔 오해 많이 받아” (특종세상)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섭이엄마'로 출연한 배우 김정(77)이 21살 연하 남편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김정이 출연해 개척교회 목사로 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오래된 빌라촌 반지하집에서 살고 있는 김정은 사업에 실패해 길거리를 떠돌다 10년 전 정착하게 된 소중한 집이라고 밝혔다.

김정의 남편(56)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로 활동 중이었다. 김정의 남편은 "본업이 화가다. 거리의 거지 화가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제작진은 김정과 남편을 보고 "나이 차가 있어 보인다"고 궁금해 했고 김정은 "21살 차이가 난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김정은 "우리가 벌써 같이 산 지 27년이다. 기독교 동아리에 매일 같이 와 있더라. 앉아서 공부하다가 일어나서 보면 와 있더라"라고 전했다.

김정 남편은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라고 묻는 아내에게 "방송통신대학교 졸업식 때 찍은 사진 있지 않나. 47살인데 그렇게 안 보였다.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였다"라며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보다 예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어머니 병간호를 하느라 혼기를 놓쳐 마흔 후반에 프랑스 연기 유학을 결심했다는 김정. 그는 불어 공부를 위해 찾아간 대학에서 남편과 만났다. 남편은 "(아내는) 제 이상형이었다. 배우인 것도 몰랐다. 제가 27살 때 만났으니까 2~3살 연상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이성으로 생각할 생각은 아주 없으니 아주 방귀도 뀌지 말라고, 나는 네 엄마뻘이니까 이성 관계로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대화 상대는 돼 줄 수 있는 게 아니냐더라. 근데 내가 미술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으니 대화가 하루 종일 해도 끝이 안 났다. 그러다 보니 만남이 자꾸 이어졌다"라고 떠올렸다.

2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하지만 21살이라는 나이차 때문에 결혼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김정은 "언니도 펄펄 뛰면서 반대하고.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언니하고 7년 동안 왕래를 끊었다. 언니가 화가 나서 '그 사람하고 이혼 안 하면 우리 형제들이 다 너 안 볼 거다'라고 했다. 할 말이 없었다. 내가 경제적으로 못사니까. 그러나 언니가 그렇다고 해서 나를 도와주는 건 아니었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나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남편의 사업 실패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집 세 채를 날리면서 파산해 결국 면책까지 받았다고. 김정은 "바라는 게 있다면 요즘처럼 행복하게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배우로서 욕심은 내려놨다. 그러나 기독교 방송엔 나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부부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부부를 어머니와 아들 사이로 오해할 때가 많다고.

장을 보러 간 부부에게 한 상인은 "아드님이냐"고 묻는 실례를 범했다. 김정은 "아니다. 남편이다"라고, 남편은 "지금 효도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정 부부는 사람들의 이런 반응들이 익숙한 듯 농담으로 받아치며 세상의 시선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