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변 없던 여자단식, 31일 8경기 모두 2-0 매치 [US오픈]

제시카 페굴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연이은 탈락으로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남자단식에 비해 2024 US오픈 여자단식은 큰 이변 없이 진행되고 있다. 4회전에 진출한 16명 선수 중, 13명이 시드자이다. 특히 31일(현지시간) 열린 여자단식 3회전 2일차 여덟 경기는 모두 2-0 스트레이트 경기로 끝났다. 1일차 경기에 비해 평균 경기 시간은 46분이나 짧아지며 당일 일정이 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31일에는 남녀단식 3회전 2일차 경기가 열렸다. 여자단식은 총 여덟 경기가 열렸는데, 흥미롭게도 모두 2-0으로 경기가 끝났다. 상위랭커 대부분이 무난히 승리를 따냈다. 그 중에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1위),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5위), 제시카 페굴라(미국, 6위) 등이 포함되어 있다. 

30일 열렸던 3회전 1일차 여자단식 여덟 경기 중에는 여섯 경기가 2-1 3세트 매치였다. 평균 경기 시간은 122분으로 2시간이 넘어갔다. 그랜드슬램 4회전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이 한층 더 심해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31일 여자단식 경기는 모두 2-0으로 끝났다. 100분 넘게 소요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으며, 평균 경기 시간은 76분이었다. 전날에 비해 46분이나 소요 시간이 짧아졌다. 31일 경기를 보면 상위 랭커들이 왜 상위 랭커인가를 알 수 있었다.

16강 진출자 중 시드자는 13명이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전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2023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카롤리나 무호바(체코)이다. 그간 내세울만한 실적 없이 올해 US오픈 16강에 오른 선수는 왕야판(중국)이 유일하다. 

흥미로운 16강 매치업도 성사됐다. 이번 8월 북미시리즈에서 완벽히 컨디션이 되살아난 제시카 페굴라와 올해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디아나 쉬나이더(러시아)의 경기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4회전에 올랐다.

상반기 부진이 심했던 페굴라는 올해 8월부터 1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뱅크오픈(WTA 1000) 우승, 신시내티오픈(WTA 1000) 준우승으로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고, 이번 US오픈에서도 3승을 일찌감치 챙겼다. 이번 시즌 그녀의 31승 중 약 38%를 이번 한 달 사이에 기록하고 있는 페굴라다. 

쉬나이더의 상승세 또한 대단하다. 코트 편차 없이 올해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는 쉬나이더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해 97위로 시작했던 세계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올해에만 3개의 타이틀을 차지해온 쉬나이더는 이번 8월, WTA 1000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었는데, 결승에서 패한 바 있다. 그때 쉬나이더를 막은 선수가 바로 페굴라였다. 쉬나이더는 약 한 달 만에 그랜드슬램 16강에서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냈다.

1일(현지시간)에는 단식 4회전(16강) 1일차 경기가 열린다. 남자단식 4경기, 여자단식 4경기다. 여자단식에서는 코코 고프와 엠마 나바로의 20대 초반의 미국 선수 매치, 정친원(중국)과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의 파리올림픽 결승전 리턴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아리나 사벨렌카(벨라루스)와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파울라 바도사(스페인)과 왕야판(중국)이 맞붙는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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