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이 말하는 곽빈이 더 무서운 투수가 되는 조건 “체력 문제 없어…경기 운영 능력 더 키운다면”[스경X현장]
올시즌 두산은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브랜든 와델은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지난 6월 28일 재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3일에는 첫 불펜 투구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해 복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의 빈 자리를 대신할 투수로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고 브랜든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2주간 연장 계약까지 했다. 그런데 시라카와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믿을만한 선발 투수는 국내 투수 중에서는 곽빈, 또 다른 외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 뿐이다. 사령탑도 두 명의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
곽빈은 팀 내에서 유일한 규정 이닝을 넘긴 투수다. 그런데 최근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았다. 지난 8월31일 롯데전에서 5이닝 7안타 1홈런 2사사구 3삼진 6실점으로 패배의 빌미를 줬다. 8월 5경기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 7.46이다. 8월 들어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곽빈의 투구 내용을 복기하며 “볼카운트 싸움이 좋지 않았다. 좋은 볼카운트를 잡아놓고 풀카운트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볼넷은 줄여야된다. 곽빈도 경험이 많이 쌓였고 구위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투수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운영이 더 좋아져야지 지금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곽빈과 발라조빅이 중심이 되어 제일 많이 나갈 것이다. 그 선수들이 나갈 때에는 항상 이겨야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곽빈이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건 체력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이 155㎞까지 나오더라”며 “제구가 흔들린게 문제 인 것 같다. 구위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언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볼카운트를 잡는 상황에서 잡아야될 선수는 잡고 운영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면서 “그런 부분만 개선된다면 지금도 무서운 투수이지만 더 무서운 투수에서 완벽한 투수가 될 수 있다”며 진심을 담아 전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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