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입어 역대 최대 8월 수출…"주요 10개국 중 수출성장 1위"

세종=최민경 기자 2024. 9. 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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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 실적을 내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도 6개월 째 100억달러 이상 이어가는 중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8월보다 11.4% 증가한 579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8월 566억달러를 넘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6% 늘어난 540억7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8억4000만달러 개선된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이 증가했다. 반도체, 컴퓨터 등 IT(정보통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38.8% 증가한 119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 10개월 연속 플러스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해왔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등으로 기업용 고용량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D램 고정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8월 반도체 수출 중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72% 증가한 73억달러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3% 증가한 41억달러다.

컴퓨터는 전년보다 183% 증가한 15억달러, 무선통신기기는 50.4% 증가한 18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일부 업체에서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에 돌입하고 임금 협상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출도 소폭 줄었다.

선박 수출은 28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고부가선박 수출이 확대되는 상황에 선가 상승 요인이 반영됐다.

석유제품은 1.4% 증가한 45억3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역시 6.9% 늘어난 41억8000만달러로 5개월째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시장 중 8개 지역이 증가했다. 미국·중국·아세안(ASEAN) 등 주력 3대시장에서 5개월째 플러스다. 수출이 감소한 곳은 중동(-2.6%) 한 곳뿐이었다.

대(對)중 수출은 7.9% 증가한 113억5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862억달러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대미 수출은 11.1% 증가한 9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8월 수출 실적을 냈다. 대미 수출은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64억3000만달러로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EU 수출은 2021년 3월 63억달러를 41개월 만에 경신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안(ASEAN) 수출은 1.7% 증가한 9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인도(2.3%), 일본(6.8%), 중남미(29.4%)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은 54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 늘었다. 원유(30.1%), 가스(5.7%) 등 수입 확대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17.3%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19.0%)와 납사(19.5%) 등의 수입도 늘었다.

하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한 덕분에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무역흑자는 올해 1~8월 누적 306억달러다. 지난 2018년 1~8월 무역수지(448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가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9.1%)을 기록했다"며 "정부도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1350억달러, 자동차·부품 1000억달러, 석유제품·화학 1030억달러 등 핵심품목별 목표를 달성을 위해 금융·마케팅 등 정책수단을 총 동원하겠다"며 "추가 수출 확대를 위해 향후 방산·원전·플랜트 등 수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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