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반도체" 8월 수출 1등 공신…전기차는 절반으로 '뚝'

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2024. 9. 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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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역대 8월 수출 가운데 1위 기록…7월까지는 2위 머물러
반도체가 이끈 수출…반도체도 8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
전기차 53.6%↓, 하이브리드 59.7%↑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이상 증가하며 역대 8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 기록을 세웠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월별 기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달 1일 발표하는 전달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279억달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40억 7천만 달러로 38억 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수출 흐름은 선방을 하고 있지만 7월까지만 해도 월별 실적 기준으로 2위에 머물렀는데 8월에 처음으로 월별 수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조업일수가 0.5일 감소했음에도 수출은 두 자릿수 대인 11.4%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11개월 연속 수출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제공

車·반도체 '희비' 엇갈려…전기차 수출 대폭 감소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8월 수출 역시 반도체가 주도했다. 반도체는 8월 중 역대 최대 수출액인 119억 달러(38.8%)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110억 달러 이상,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하반기 수출전망도 밝다. 8월에 보여준 것처럼 AI 서버나 AI를 탑재한 PC, 모바일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부가제품인 DDR5라든지 HBM 등의 수요 증가뿐 아니라 가격 상승 등의 기대가 있다.

컴퓨터 수출은 183% 증가한 15억 달러로 8개월 연속 늘어났다. AI 수요 확대로 기업용, PC용 SSD 수출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뤄지는 미국, EU 등 시장에서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중 2위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50.4% 증가한 18억 달러로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일부업체의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 임금 및 단체협상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한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53.6% 감소하며 절반 이상 줄었다. 내연기관 차는 그에 비해 감소폭은 적지만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대신 전기차가 위축된 부분을 하이브리드가 채워주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59.7% 증가하며 호조세를 지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양대 시장 미국·중국에서 모두 웃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IT 업황 개선에 따른 반도체・무선통신기기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7.9%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8월 중 최대치인 100억 달러(11.1%)를 기록,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EU 수출은 선박과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64억 달러(16.1%)를 기록,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특히 8월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존 최대치인 2021년 3월에 세운 63억 달러를 41개월 만에 경신했다.

8월 수입은 540.7억 달러,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출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 8월 무역수지는 38.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이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인 9.1%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상위 10대 수출국의 수출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9.1%로 가장 높고, 중국 5.2%, 멕시코 2.6% ,미국 2.3% 순이다.

안 장관은 이어 "특히 8월에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수출시장대다수에서도 플러스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여 민관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나가겠다"고했다.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의 무역 금융, 1조원 규모의 수출 마케팅 지원 등 정책수단을 총 동원하는 한편, 향후 방산・원전・플랜트 등 수출과 밀접하게 관련된 수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인만큼 평가하면서,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 중심으로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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